-불확실한 미래ㆍ취업난 등 무한경쟁 -수험생 “분노ㆍ죄책감 등에 시달려” -신경증 등 환자 급증…일부 상담치료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 화병(火病)이 2030 젊은 층에서 크게 늘고 있다. 우울증, 불안장애, 수면장애와 같은 정신질환 환자수도 상승세다. 무한 경쟁에 내몰리며 자신을 돌볼 여유가 없는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2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화병으로 한방병원을 찾은 20~30대 환자는 2011년 1867명에서 2016년 2859명으로 6년 사이 53% 증가했다. 특히 20~30대 남성 발병률은 2011년 387명에서 2016년 846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만성 혹은 일시적인 스트레스지만 제대로 해소할 길이 없는 경우에 생기는 각종 정신적 증상, 신경증, 신체질환을 통틀어 화병이라고 한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답답함과 무기력이며,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분노 폭발이 있다.

평소 유순한 성격 이었던 김모(32) 씨도 화병 환자 중 한 명이다. 김 씨는 지난해 말 고시원 옆방의 말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담배를 피우러 나가는 옆방 남자를 쫓아가 거칠게 화를 냈다.

이후 김 씨는 7년간의 노량진 수험생활을 접고 지금은 상담치료를 받고 있다. 김 씨는 “대학 졸업 후 임용시험을 준비하다 일반 회사 취업도 알아보고 있지만 임용시험만 준비했던 사람을 뽑아주는 데가 없었다”며 “불합격 통보를 받을 때마다 부모님께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했다.

각종 정신질환을 호소하는 청년들도 증가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대 불안장애 환자수는 2010년 2만 5973명에서 2015년 3만 3890명으로 증가했다. 우울증 환자수는 같은기간 4만5900명에서 5만2121명으로 증가했다.

김종우 강동경희대한방병원 교수는 “20~30대 청년들의 화병 증가는 취업난, 빈부격차, 극심한 경쟁문화 등에 따른 현대사회의 청년문제와 맞닿아 있다”며 “젊은 환자들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상대적 박탈감에서 오는 마음의 갈등을 많이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화가 날 때에는 본인의 감정과 생각을 정리한 후 그 내용을 솔직하고 분명하게 상대방에게 털어놓는 등의 훈련이 중요하다”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본인만의 대안을 가지고 분노상황이 생길 때마다 적용하는 것이 최선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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