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판매되는 발포주 ‘필라이트’ -355㎖ 한캔 가격은 800~850원 -기존 맥주보다 40% 저렴해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발포주 ‘필라이트’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기존 맥주시장의 판을 뒤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맥아 함량이 66% 이하인 발포주는 가격이 저렴해 20여년 전 일본에서 선보인 뒤 전체 맥주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필라이트’는 알코올도수 4.5도로, 기존 맥주와 별 차이가 없다. 유일하게 다른 점은 맥아 함량이 20% 가량으로 낮다는 것 정도다. 기존 맥주들은 맥아 함량이 70~80%다. 가격 경쟁력은 최대 장점이다. 25일부터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판매를 시작한 ‘필라이트’는 355㎖ 캔 기준 출고가가 717원으로, 동일용량 기존 맥주 대비 40% 이상 저렴하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판매가는 800~850원이다. 1000원이면 한캔, 1만원이면 12캔이나 살 수가 있다. 편의점에서 ‘4캔에 1만원’인 수입맥주과 견주어보면, 무려 3분의1이나 저렴한 셈이다.
필라이트가 한국 맥주시장의 판을 흔들 제품으로 눈길을 끄는 이유는 ‘발포주’와 ‘제3맥주’가 경기불황기 일본에서 신개념 맥주로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발포주는 맥아 함량이 66% 이하이며, 제3맥주는 맥아 함량이 제로(0)다.
일본에서는 1995년 발포주와 제3맥주가 출시됐고, 최근 10년 간 맥주시장 점유율 45~50%를 차지하고 있다.
2016년 일본의 일반 맥주 카테고리는 1994년 대비 약 63%나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일반맥주와 발포주, 제3맥주 카테고리를 합산하면 감소율이 27%에 그친다. 또 일본에서 매년 발간하는 후지경제 자료에 따르면, 2005년 맥주 판매량은 전체의 60.6%, 발포주와 제3맥주는 39.4%를 차지했으나 2016년에는 이 비율이 각각 54.5%와 45.5%로 달라졌다. 그 만큼 발포주와 제3맥주가 점점 인기를 얻고 있는 셈이다.
현재 일본에서 판매되는 발포주와 제3맥주는 PB제품을 포함할 경우 200여 종이 넘으며, ‘맥주 4사’(기린ㆍ아사히ㆍ산토리ㆍ삿포로)에서 제조해 판매하는 제품만 총 127종에 달한다. 일본에서는 ‘식당에서는 맥주를, 집에서는 발포주를’ 마시는 것이 일상화됐을 정도로 발포주가 이미 하나의 카테고리로 정착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산맥주는 한 캔당 가격이 1600원 안팎으로 1만원에 6캔 정도를 살 수 있지만, 국산맥주는 묶음판매나 할인판매가 금지돼 있어 1만원에 4캔에 판매하는 수입맥주가 훨씬 저렴하게 느껴진다”며 “발포주는 맥주와 비슷한 맛에 가성비가 뛰어나 요즘 같은 불황기에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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