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ㆍ감초차, 중금속 배출 탁월 대추차ㆍ도라지차 등 이뇨 작용 ↑ ‘배+꿀+도라지’ 중탕물 임산부도 OK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봄철 불청객’ 미세먼지와 황사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질 나쁜’ 이 둘이 최근 동시에 혹은 바통터치하며 전국에 출몰하고 있다. 마스크가 필수 패션아이템이 됐고, 수시로 스마트폰 앱으로 ‘공기 질’을 체크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미세먼지 대처법은 ‘외출을 줄이고, 마스크를 착용하며 손 씻기, 물 자주 마시기’ 등이다. 특히 물 마시기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좋은 습관으로 항상 추천되는 방법이다. 성별, 체중별, 체질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성인 1인이 하루 마셔야 할 2L 정도의 물은 물을 자주 안 마시는 사람들에게는 고역일 수 있다.
그렇다면 몸속 미세먼지를 밖으로 내보내는 ‘착한’ 물을 손쉽게 마시는 방법은 없을까. 맛과 향이 좋고 마음까지 힐링해주는 차(茶)를 옆에 두고 수시로 마시면 물 마시기도 즐거울 수 있다.
▶‘중금속 꼼짝 마’…녹차 & 감초차=녹차에 들어 있는 항산화 성분인 타닌과 카테킨(떫은맛)은 미세먼지 속 납과 카드뮴 등이 우리 몸에 쌓이는 것을 막고 몸의 순환을 도와줘 발암물질 억제에도 탁월하다.
또 기관지 등에 미세먼지가 붙어 있을 때 감초차를 마시면 해독 기능이 활발해져 중금속으로 인한 세포 및 조직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뇨 작용으로 말끔하게’…대추차 & 뿌리차들=대추와 도라지, 우엉 등은 몸속 중금속, 초미세먼지 등을 이뇨 작용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하는 데에 탁월하다.
생강차도 예부터 기침과 가래를 줄여주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감기에 걸리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차다. 대추, 꿀 등과 함께 끓인 뒤 레몬을 띄우면 수분 보충과 함께 소화기관을 활발하게 하고 위액을 분비시켜 노폐물 배출을 쉽게 해준다.
또한 ‘도라지맥문동차’라 불리는 청성차는 감기와 기관지에 좋은 맥문동, 도라지, 오미자를 넣고 끓인 차로, 미세먼지로 인해 호흡기가 상했을 때 마시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기침ㆍ천식 잡고 향까지 향긋’…열매차 & 꽃차=모과는 기초 면역력 강화에 좋은 칼륨(K), 칼슘(Ca), 비타민C 등이 많이 들어 있어 차로 꾸준히 마시면 감기뿐 아니라 면역력 증진, 숙취 해소에 좋다.
또 기침과 천식이 오래가면 폐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는데 이럴 때는 오미자차나 수세미차, 진달래차가 좋다. 특히 중동 사막지역에서 코와 목을 보호하기 위해 마셨다는 수세미차는 피를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으나 배를 차게 해 임산부는 피하는 것이 좋다. 오미자차에는 간 해독 작용과 노폐물 배출을 돕는 효과가 있다.
또한 배의 속을 파고 꿀, 도라지, 생강 등과 함께 중탕해 차로 마시면 미세먼지로 상한 기관지 염증 치료에 효과적일 뿐 아니라 특유의 단맛으로 아이들도 잘 마시고 부기도 빼줘 임산부도 마음 놓고 마셔도 되는 천연 과일차다. 비타민C의 보고인 레몬차나 유자차도 상큼한 향이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주고 면역력을 키워주는 데에 도움을 준다.
이 밖에 향긋한 허브차인 캐모마일차도 체내 중금속 배출뿐 아니라 목이 답답할 때, 스트레스로 머리가 아플 때, 숙면을 하고 싶을 때 마시면 큰 도움이 된다.
또 진달래를 말려 따뜻한 물에 띄우는 진달래차는 가래와 기침을 멎게 해주며 두통, 기관지염 등에 좋고 보기에도 예쁜 봄의 차(茶)다.
올 1~3월 발령된 ‘미세먼지 주의보’가 작년 주의보 발령 수를 이미 넘어섰다. ‘미세먼지 노멀화 시대’에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 미세먼지 말고 차(茶)의 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