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산업은행에 최후통첩한 17일을 기점으로 금호타이어 인수전이 분수령을 맞이할 전망이다. 최후통첩에 대한 산업은행의 응답 여부가 일차적인 관건이지만, 양측은 이미 그 이후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컨소시엄 구성 허용을 요구하며 한 달 전 승부수를 띄운 박 회장으로서는 ‘운명의 일주일’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먼저 박 회장이 17일 산은으로부터 원하는 응답을 받을 수 있을지가 첫번째 관문이다. 박 회장은 지난 12일 컨소시엄 허용과 더블스타와 매매조건을 17일까지 확정해 달라는 최종 공문을 산업은행 측에 전했다. 산은이 이 같은 박 회장의 최후통첩에 응한다면, 박 회장으로서는 쉬워진다. 우선매수권 행사 기한이 다시금 30일 뒤로 늦춰지고 전략적투자자(SI)를 중심으로 컨소시엄 구성해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소송에 들어갈 필요도 없어진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상황으로 이해된다. 박 회장의 요구에 따를 경우 산은 입장에서는 박 회장의 소송은 당분간 피할 수 있겠지만, 더블스타의 소송 등 더욱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 놓일 수 있다. 또 흥행에 성공한 상황에서 박 회장의 요구에 응할 명분이나 이익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이런 이유로 재계과 금융권의 관심은 17일 박 회장의 최후통첩에 대한 산은의 응답보다는 오히려 박 회장 측과 산은의 이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는 19일이 채권단에서 제시한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 행사 기한인 까닭에 18일이나 19일께 관련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이에 앞서 18일 우선매수권 행사와 관련한 박 회장 측의 최종 입장 발표가 있을 전망이다. 지금으로서는 박 회장 측에서 소송전으로 곧바로 진입하기보다는 금호타이어 상표권 협상이나 대출 상환과 관련해 확정되지 않은 부분에 대한 진행 과정을 보면서 향후 소송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산은 측도 박 회장의 최후통첩에 응하기보다 우선매수권 행사 기한인 19일 이후 행보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박 회장의 최후통첩 내용은 결론적으로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이해되기 때문에 그 이후 상황에 집중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산은 측으로서는 법률자문을 맡고 있는 광장 등과 함께 박 회장의 소송에 대응하는 것과 별도로 더블스타와 매각을 마무리짓기 위한 절차도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오는 20일께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 더불스타와 매각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박 회장과 산업은행은 오는 19일을 기점으로 과거와 질적으로 다른 새로운 다툼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는 박 회장과 산은이 컨소시엄 허용 여부 등을 놓고 명분 싸움을 펼쳤다면, 앞으로는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법리 다툼과 함께 시간 싸움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박 회장은 마무리되지 않은 금호타이어 상표권 협상을 둘러싼 문제를 제기하며 장기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며, 산업은행은 더불스타와 매각 마무리 협상을 이어가는 등 단기전에 보다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박도제 기자/
pdj24@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