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속 수은ㆍ납 등은 피부 노폐물 만들어 여드름 주원인 -자극 민감한 아토피 환자는 미세먼지로 인해 증상 악화되기도 -미세먼지가 모발 달라붙어 두피 모공을 막으면 탈모의 원인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연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올해 들어 우리나라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것만 벌써 100차례가 넘는다. 빈도가 잦아지면서 농도 또한 짙어졌다. 세계 대기오염 수준을 모니터하는 ‘에어비쥬얼’은 서울의 미세먼지가 중국 베이징을 제치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나쁘다고 최근 발표하기도 했다. 이 같은 미세먼지나 황사는 주로 호흡기 질환이나 안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피부와 모발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 ▶여드름= 여드름은 미세먼지가 극성일 때 생기기 쉬운 피부 트러블이다. 미세먼지에는 수은, 납, 알루미늄 등의 중금속이 함유돼 있고 그 입자도 매우 작아 모공 깊숙이 침투할 수 있다. 이는 모공 속 피지와 뒤엉켜 노폐물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런 노폐물들이 여드름 발생을 촉진시키거나 상태를 더 악화시킨다.
특히 깨끗하지 않은 손으로 피부를 만지거나 외출 후 더러워진 피부를 그대로 방치하면 여드름으로 인한 염증 부위가 덧나거나 2차 감염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 미세먼지로 인한 여드름을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후 손과 발을 깨끗이 씻는 것을 물론 평소에도 피부를 청결히 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대표원장은 “땀과 먼지 등으로 더러워진 피부를 그냥 방치하면 모세혈관이 수축되고 혈액순환이 둔화돼 여드름뿐만 아니라 피부노화까지 생기게 된다”이라고 말했다.
▶아토피= 미세먼지가 피부에 닿으면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이나 자극성 접촉 피부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아토피가 있는 경우 그 증상이 악화하기도 한다. 아토피환자의 경우 건조한 봄철 날씨에 가려움이 심해지고 상처에 미세먼지들이 붙어 2차 감염을 일으켜 가려움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을 거듭된다. 아토피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온도와 습도의 변화에 견딜 수 있는 범위가 한정적이다. 때문에 적정 생활온도(18∼20도)와 습도(50∼60%)를 항상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또한 가급적 외출은 자제하고 불가피한 경우 KF94 방진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노출을 최소화한다.
한편 외출 후에는 반드시 미온수로 세안을 한 후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도록 한다. 땀을 흘리는 운동도 자제한다. 또 아토피 피부는 자극에 매우 민감하므로 물리적 자극이 가지 않도록 한다. 옷의 소재는 순면이 좋고 샤워 시 물기를 닦을 때도 문지르지 말고 눌러 닦는다. 목욕 후 보습제 등을 이용해 항상 피부가 건조해 지지 않도록 한다.
▶탈모=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제 2의 피부라 불리는 모발 건강도 위협을 받는다. 미세먼지가 모발에 달라붙어 두피의 모공을 막으면 두피 호흡을 방해해 머리카락을 만드는 모낭세포의 활동을 떨어뜨린다. 이는 모발을 가늘게 만들어 작은 자극에도 쉽게 빠지게 만든다. 특히 미세먼지에 함유된 중금속은 모발주기를 변화시키고 모낭세포를 파괴할 수 있다. 모낭세포가 파괴되면 모발이 휴지기 모발로 변화돼 쉽게 부러지거나 빠지게 된다. 또 중금속으로 파괴된 모낭세포는 더 이상 모발을 생성하지 못해 영구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꼭 외출을 해야 하는 경우라면 모자를 이용해 미세먼지와 모발의 접촉을 최소화하도록 한다. 또 헤어 젤이나 스프레이, 무스 등의 스타일링 제품은 최대한 자제한다.
최광호 대표원장은 “스타일링 제품을 사용하면 두피에 끈적함이 남아 먼지나 오염물질이 더 잘 붙게 되니 외출 후 집에 돌아와서는 바로 머리를 감아 모발에 묻은 오염물질을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