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비용 반영 더뎌” 지적에 올부터 조정주기 연 2회→4회 금리방향 ’반등세 전환‘ 변수 금융당국, 대출원가분석 기대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올해부터 카드사의 장기 대출(카드론)과 단기 대출(현금서비스) 금리가 3개월마다 조정된다. 그 동안 1년에 한두 번 조정해왔지만 시장금리 변동을 잘 반영하기 위해 방침을 바꿨다. 금리하락기에는 대출금리 조정에 인색하다, 최근 금리반등기로 접어들자 시장금리를 대출금리에 신속하게 반영하려한다는 지적이다. 본격적인 금리 상승이 시작되면 카드 대출금리도 빠르게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카드사들은 조달비용, 고객별 손실 예상비용 같은 원가에 목표이익률(마진) 등을 붙인 기준가격을 고객등급과 대출상품별로 산정해 대출금리를 결정한다. 지난해까지는 반기, 연간 단위로 기준가격을 산정했다. 그런데 올해부터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대출상품 금리조정 횟수를 연 4차례로 변경했다.
이는 금융당국이 지난해 5월 카드사들과 ‘불합리한 영업관행 개선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맺으면서 대출금리 변경주기나 산정방식 등이 문서화돼 있지 않다고 지적하고, 동시에 시장금리를 반영해 탄력적으로 운영하도록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상황을 빠르게 반영하란 취지”라면서 “업계 공통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카드사들의 ‘고금리 대출 장사’가 도마에 올랐다. 시중금리 하락 덕에 싸게 돈을 빌려 연 14∼15%의 높은 금리로 대출상품을 팔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거셌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재 카드사의 대출금리는 카드론 5.90∼25.90%, 현금서비스 6.10∼26.90% 수준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7개 전업 신용카드사는 1조6411억원의 조달비용으로 4조3841억원의 현금서비스ㆍ카드론 대출수익을 올렸다. 전년보다 이자비용은 1286억원 줄었지만 대출수익은 2740억원 늘었다. 조달비용 대비 카드 대출 수익률은 2011년만해도 50.1%였지만 2014년 100%를 넘겼고, 지난해에는 167.1%로 전년(132.2%)보다 다시 34.9% 치솟았다. 저금리로 조달비용은 크게 줄었지만,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카드 대출 금리는 고금리를 유지한 덕분이다.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지난해 평균 조달금리는 1.61%로 전년보다 0.33%포인트 하락했지만 카드론 평균 금리는 14.35%로 전년(14.58%) 대비 0.23%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조정주기를 좁히면 저금리 기조에서는 대출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오는 6월 중순부터 현금서비스 금리를 연 6.15∼26.40%에서 5.90∼26.20%로 인하하고, 카드론은 5.90∼24.30%에서 4.90∼23.80%로 하향할 예정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기조와 보유자산 축소 등으로 국내 시장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최근 ‘3고 시대의 진입 가능성 점검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금리의 경우 한국은행이 정책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향후 국내 시중금리는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당국이 카드대출 총량 증가세를 예의주시하며 카드사의 금리 산정체계를 들여다보고 있는 만큼 시장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원가분석 등을 통해 대출금리 인상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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