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계 흑자율 30.4%…소비 여력 양호 - 의류비 지출 증가로 F&F, 한섬, LF 기대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내수를 바탕으로 한 소비 회복이 기대되면서 의류주(株)의 ‘깜짝 상승’을 예상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흑자율은 30.4%로, 지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최순실 사태 등으로 위축된 소비 심리가 충분히 회복될 여지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화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소비심리는 조기 대선이 점쳐진 2월을 기점으로, 넉 달 만에 반등하며 3월에 개선을 이어갔다”며 “향후 경기 전망, 취업 기회 전망, 가계 자산가치 전망 등이 큰 폭으로 개선된 가운데, 5월 대선 후보자들의 내수 진작 공약으로 소비 심리 회복은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 회복 기대감에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의류 관련 업체의 실적 역시 상승세가 점쳐진다. F&F는 특히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의류 브랜드 ‘디스커버리’의 매출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는 F&F는 최근 돌아온 MLB의 야구모자(볼캡) 유행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면세점을 통한 유통망 확장으로 전년동기대비 30%를 상회하는 견조한 외형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MLB키즈 매출은 출점 효과로 전년동기보다 12% 안팎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LF도 주목된다. LF의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0.7% 증가한 42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푸마 부진에도 신사복ㆍ숙녀복에서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며, 액세서리 부문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LF의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전년동기보다 0.6%포인트 증가한 3.7%이다. 고정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온라인 채널의 비중이 확대되고 실적 약세인 브랜드의 오프라인 매장 철수에 따른 판관비 절감 덕분이다. LF는 지난해 말 기준 순현금 2555억원, 부동산 장부가액 기준 2562억원(투자부동산 59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재무 건전성 역시 높다.
한섬은 1분기 연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7.6% 증가한 2215억원을 기록하며, 큰 폭의 외형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1일부터 종속회사로 편입된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 실적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다만 한섬은 최근 고가 브랜드(타임ㆍ랑방콜렉션ㆍ시스템)의 성장률 둔화로, 신규 브랜드(래트바이티ㆍ폼 등) 론칭에 들어가는 비용이 충분히 상쇄되지 않았다는 점이 실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의류업종 주가 급등은 낙폭과대 회복에서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2분기 내수진작이 기대되는 환경에서 양호한 이익 증가세를 보여준 업체들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상승세가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ra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