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LG그룹 계열사들이 일제히 주주총회를 개최해 무난히 상정안건들이 통과됐다. LG전자는 조성진 부회장 ‘1인 CEO’체제의 첫 깃발이 오르게됐고, LG이노텍은 재무제표 승인과 사내·사외이사 선임안건이 상정돼 통과됐다. LG화학은 ‘공격적 사업구조 개편’ 의지를 주주총회에서 밝혔다.
LG전자는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지하 대강당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정도현 LG전자 대표이사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 하는 안건을 상정해 의결했다. 또 정관상 이사의 정원을 최대 9명에서 7명으로 변경하는 안건도 상정해 통과시켰다. 사외이사가 이사 총수의 과반수가 돼야 한다는 상법 규정에 따라 조준호 MC사업본부장은 이사진에서 빠지게 됐다.
이날 주총 결과로 LG전자는 조성진 부회장과 정도현 사장 두명이 사내이사로, 구본준 부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창우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와 최준근 전 한국휴렛팩커드 대표이사, 김대형 전 GE 최고재무책임자, 백용호 이화여대 교수 등 4명은 LG전자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백 교수는 2008년에는 공정거래위원장을 맡았고,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대통령 정책특별보좌관을 지낸 바 있다.
LG전자의 경영 체제는 앞으로 조성진 부회장을 중심으로 가동된다. LG전자는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으로 조 부회장을 1인 최고경영자(CEO)로 승진시켰고, 지난달 말에는 조 부회장을 이사회 의장직을 맡게 했다.
이날 정도현 대표이사 CFO는 TV사업과 관련 “세상에 없던 LG만의 차별화된 제품을 지속적으로 만들겠다. 차세대 프리미엄TV의 새 기준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TV사업의 수익성을 견인해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 사업과 관련해서는 “제품 품질에 대한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이란 생각으로 경영을 펴겠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조 부회장을 중심으로 새롭게 짜여진 경영진 구성에 대해 LG전자 주주들이 이를 최종 승인 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스마트폰 G6의 안착을 통해 MC부문의 실적 개선이 올해의 최대 화두”라고 설명했다.
이날 LG전자 주주총회는 시작 23분만인 오전 9시 23분께 끝났다. 4만원선까지 추락했던 LG전자 주가가 7만원에 근접하는 등 주가 흐름이 우상향 한 것도 소액주주들이 별다른 이의제기를 하지 않은 원인으로 분석된다.
LG이노텍도 같은 시각 LG서울역빌딩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현금배당 안건과 이사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선임의 건, 이사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 모두 4건의 안건을 상정해 통과시켰다.
LG이노텍은 이날 주총에서 김정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성태연 고려대학교 교수와 신현한 연세대학교 교수 두명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이사의수는 7명으로 했고 이사 보수한도는 지난해와 동일한 35억원을 유지했다.
박종석 사장은 인사말에서 “환경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사업 체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저수익 사업의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생산성 및 품질 혁신을 통해 제조 경쟁력도 제고했다”며 “고객을 승자로 만드는 소재 부품 엔지니어링 서비스 기업을 실현키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올해부터 공격적인 투자 계획도 가지고 있다. 벌어들인 돈만큼만을 투자한다는 기존의 원칙에서 벗어나, 듀얼카메라 연구개발과 베트남 신공장 등에도 투자액을 늘리면서 투자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LG이노텍은 그간 차입금 상환에 주력해왔다. LG이노텍의 부채비율은 지난 2012년 285%에서 2015년에는 122%로 떨어졌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공격적인 사업구조 변화를 예고했다. 미국과 중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후발 개도국의 추격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다.
박 부회장은 17일 오전 열린 정기주주총회 인사말에서 “불확실한 사업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업구조와 사업방식을 근본적이고 선제적으로 변화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LG화학 사업구조의 고도화를 추구한다. 박 부회장은 “그린, 레드 바이오 사업 등 신규 사업의 핵심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에너지와 물, 화이트 바이오 사업 등에서는 시장과 고객 경쟁 관점에서 신규 사업을 발굴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 사업 역시 고부가 제품을 확대하고, 저수익 사업은 생산성 향상을 통해 턴어라운드를 추진한다.
연구개발 투자도 늘린다. 박 부회장은 “모든 연구개발 활동을 사업전략과 연계, 사업성과 중심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혁신전자, 중저온용 SOFC 소재 등의 성과를 가속화하고 솔루블 OLED 등 미래형 디스플레이 소재를 적기 개발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실적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매출은 2% 성장에 머물렀지만 영업이익은 기초소재부문의 수익성 개선에 9%포인트가 늘었다. 또 팜한농과 LG생명과학 인수 및 합병으로 바이오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도 중요 성과로 꼽았다.
최근 중국의 보호무역 주의 강화 타겟이 되고 있는 2차전지와 관련해서는 “소형전지 수익석이 다소 부진했지만 신용도 시장 매출이 늘었고 자동차 전지의 수주규모 확대 및 ESS 전지 제품경쟁력 강화로 수익창출기반이 강화됐다”고 의미있는 발전이 있었음을 강조했다.
(주)LG의 경우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열고,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3일 주주총회 개최가 예정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