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갈수록 강도를 더해가면서 신제품 출시를 앞둔 국내 스마트폰 업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중국 업체와 경쟁구도가 고조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칫 국내 제조사에 불똥이 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G6’, 삼성전자 ‘갤럭시S8’ 등 국내 제조사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중국 사드 보복이 스마트폰 시장까지 번질 수 있다는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중국은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제조사들에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다. 특히 최근에는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급성장하고 있어 국내 제조사와의 경쟁구도도 본격화하고 있다.유독 중국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했던 삼성전자는 더욱 고심이 깊어지게 됐다. 삼성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기업이지만 자국주의가 강한 중국에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삼성의 점유율은 5%로 7위에 그치고 있다. 1위인 화웨이(17%)와는 10% 이상 점유율 격차가 벌어졌다.삼성은 ‘갤럭시C’시리즈 등 중국 특화 제품을 선보이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특히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발화, 단종 사태를 겪으면서 냉랭해진 중국 소비자의 마음이 이번 사드 사태로 더욱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은 갤노트7의 1차 리콜 때, 당시 중국출시 제품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1차 리콜 대상국에 중국은 포함시키지 않았었다. 갤노트7 단종 결정 후 고동진 무선사업부 사장이 중국 소비자에게 직접 사과했지만, 중국 내 여론은 한동안 우호적이지 못했었다.하지만 ‘갤럭시S8’의 재기를 위해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시장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삼성 입장에서는 갤노트7 사태에 사드까지 더해 악화된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되돌리는 것이 중요해졌다.‘G6’의 세계 시장 출격을 앞둔 LG전자도 긴장하고 있다. LG전자는 중국 시장 매출 비중이 크지 않아 우려는 덜하지만 G6의 중국 출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잡지 못하고 있다. 중국 내 사드 보복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흘러가면서 중국 현지에 나가있는 우리 정부 측도 관련 시장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주중 대사관에 나가 있는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스마트폰 시장에선 국내 제품 불매 운동 등은 다행히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현지에서 자극적인 보도들이 계속되고 있어서 계속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박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