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품 조립 진행률ㆍ현황, 엔지니어ㆍ경영진 실시간 공유 - 연말 출시 목표 지능형 로봇 시제품 개발도 분주
[헤럴드경제(동탄)=김지헌 기자] “빨간불이 켜진 제품이 2개 나왔는데, 진행 상황 좀 체크해 보세요.”
지난 2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싸이맥스 동탄공장 1층 제조 현장. 삼일절 하루 휴식을 취했던 현장은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노란 방진복을 입은 70여명의 엔지니어들이 주문 제품의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분주하게 조립 라인을 오가고 있었다.
최근 반도체 산업 호황 덕에 주문이 급증한 때문이었다. 하지만 매순간, 엔지니어들은 신중함을 잃지 않았다. 천장에 매달린 액정표시장치(LCD) 화면 앞에 모여 제품 품질 등을 일일이 체크했다. LCD를 통해 웨이퍼(반도체의 재료가 되는 원 모양의 판) 이송장비(EFEM)의 프로젝트 넘버, 조립 진행률, 고객사, 납기일 등을 꼼꼼히 확인했다. 납기일에 맞으면 녹색, 약간 지연되면 노란색, 많이 지연되면 빨간색으로 표시되는 제조 진행 표시등은 현장 엔지니어뿐 아니라 경영진에게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6000여평 규모의 동탄공장은 전사적으로 고객사 제품 제작 과정이 실시간 공유ㆍ관리되는 ‘스마트 팩토리’다. 제조 현장은 크게 1층과 3층으로 구분돼 있다. 750평 규모의 1층 생산 라인에선 주력상품인 클러스터툴시스템(CTS) 10여대와 EFEM 40여대에 대한 조립이, 3층 660평 규모 생산 라인에선 웨이퍼 보관층 여닫이 장비(LPM)과 로봇 제작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LPM은 풉(웨이퍼를 담아두는 용기)이 열리거나 닫히면서 웨이퍼를 이동시켜주는 장치로, 정수기와 유사한 모양을 하고 있다. 이 LPM 하나가 나흘에 걸쳐 완성되면, 다시 1층으로 전달돼 로봇과 함께 EFEM에 합쳐지고, EFEM에 다시 부가적인 장치가 추가돼 최종적으로 CT가 완성되는 시스템이다.
현재 싸이맥스 매출에서(2016년 3분기 기준) EFEM은 48%, LPM은 18% 가량을 차지하는 주력 제품이다.
회사 측은 싸이맥스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독보적인 LPM 기술력을 꼽았다.
최규승 싸이맥스 경영지원팀장은 “국내에서 LPM을 만드는 업체가 거의 없다”며 “글로벌 업체들이 LPM 단가 경쟁에 나선 뒤 많은 국내 기업들이 도태됐지만, 싸이맥스만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싸이맥스는 반도체 이송장비뿐 아니라 신사업으로 지능형 로봇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5월 싱가포르의 크리에이티브로봇(Creative Robots PTE Ltd.)과 인공지능 로봇 개발 협약을 맺은 뒤 현재는 아동용 교육 로봇 시제품을 개발 중이다. 아직 외피는 두르지 않고, 뼈대만 갖춘 시제품 로봇은 바퀴달린 두 개의 발, 컴퓨터 모니터 달린 몸통, 스피커와 소형 빔프로젝트가 달린 머리로 구성돼 있다.
커다란 눈을 깜박이는 로봇이 아이를 쳐다보며 “사과가 뭐야?”라고 물으면, 아이가 로봇의 몸통에 달린 화면에 나오는 과일 중에 사과를 골라 누르는 방식으로 학습 또한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또 스피커 소리를 통해 아이와 대화하고, 빔프로젝트를 통해 아이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장면을 벽면에 보여줄 수 있는 점도 이 로봇의 특징이다. 최 팀장은 “연말 출시를 목표로 지능형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며 “싸이맥스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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