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소비심리 내수 발목잡아 헌재 결정으로 불확실성 해소 기대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조선ㆍ해운업 등 산업 구조조정을 시작으로 본격화되기 시작한 고용시장 위축에다 최순실 게이트와 탄핵정국으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가 겹치면서 내수시장 불안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이런 가운데, 헌재의 판결이 꽉 막힌 우리 경제의 돌파구가 되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가장 시급한 ‘발등의 불’은 불안한 정국에 얼어붙은 소비심리 회복이다.

기획재정부는 9일 발표한 ‘2017년 3월 최근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회복세가 생산 ㆍ투자 확대로 파급되고 있으나,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둔화가 지속되며 경기회복세를 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수출 회복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나, 美 금리인상 가능성, 대외 통상현안, 국내 상황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심리위축, 고용부진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최근 내놓은 경제동향 분석에서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민간소비의 증가세가 완만하다”며 “고용 부진도 지속되면서 취업자 수 증가세는 둔화되고 실업률도 상승하고 있어 민간소비가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반증하듯 1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2.2% 감소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석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에 민감한 내구재 판매는 4.5%, 그 중 승용차의 경우는 13%씩 각각 감소했다.

닐슨코리아가 지난 6일 63개국 6만여명의 온라인패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결과에서도 한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세계 최하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치적 불안정이 경제로 전이된 모습이 뚜렷했다.

그럼에도 헌재의 결정을 통해 탄핵정국의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움츠렸던 소비심리가 다시 살아날 수도 있다는 희망섞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소비자들의 경기 상황인식을 판단하는 지표인 소비자심리지수는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지난 10월 102.0에서 11월 95.7로 떨어진 이후 2월 94.4까지 넉달 연속으로 기준치 100을 하회했다. 더 이상 나빠질 수 없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한 정부 당국자는 “탄핵 인용 여부를 떠나 국정 컨트롤타워가 마비된 현재의 혼란이 매듭지어지는 것만으로도 시장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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