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창촌, 추모시설에 포켓몬고… 포켓스톱 삭제 요구 빗발 -유통업체, 포켓몬고 이용자는 설치 요구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의 이용자들이 출입이 부적절한 곳에 발을 들이는 일이 사회 문제가 되면서 포켓스톱을 삭제해 달라는 ‘님비(NIMBY)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님비 현상은 지역에 특정 시설이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 현상을 말한다.

23일 포켓몬고의 국내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위드피알에 따르면, 포켓몬고는 최근 경기도 수원역 바로 앞에 위치한 덕영대로 895길 일대의 포켓스톱을 삭제했다. 또 서울 영등포역 인근의 영신로 24길도 같은 문제로 최근 포켓스톱 삭제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포켓스톱은 포켓몬고의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곳으로, 인근 지역을 ‘포세권’(포켓몬+역세권)이라는 신조어로 칭할 만큼 필수 방문 거점이다.

문제는 이 두 지역이 성매매 업소 집결지로 청소년의 출입이 제한돼 있는 곳들이라는 것이다. 네이버의 ‘거리뷰’나 다음의 ‘로드뷰’ 등 포털사이트의 지도 서비스를 통해서 찾더라도 서비스가 제한돼 있거나 모자이크 처리돼 있다.

그런데 포켓몬고에서는 이러한 사정을 감안하지 않고 포켓스톱을 설치해 포켓몬고를 이용하는 청소년들의 방문 우려를 낳았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포켓몬고 이용자 중 10대의 비율은 32%에 달한다.

부산의 유엔기념공원 역시 최근 포켓스톱 삭제를 요청한 곳 중 하나다. 유엔군 전몰장병의 유해가 안치돼 있는 이곳은 추모를 위한 장소의 성격 상 출입 시간은 물론이고 출입 복장 등도 제한된다. 그러나 포켓몬고 출시 후 포켓스톱 40여개가 대거 배치되면서 이용객이 몰려 추모 분위기가 흐려지기 시작했다.

포켓몬고는 한국보다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해외에서도 유사한 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 일본에서는 국회,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신사ㆍ사찰 등을 가리지 않고 포켓스톱이 설치돼 삭제 요청이 빗발쳤다. 또 캐나다 페그페터슨 공원에서는 주민들이 포켓몬고 이용객의 쓰레기 투기와 소음에 항의해 포켓스톱 삭제를 이끌어냈다.

위드피알 측은 “포켓스톱 설치가 부적절한 일부 지역에서 항의가 들어와서 삭제를 한 곳도 있고, 검토 중인 것도 있다”며 “향후 추가 요청이 있을 경우 반영하겠다는 것이 개발사 나이언틱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반면 포켓스톱을 적극 유치하려는 ‘핌피(PIMFY) 현상’도 있다. 특히 포켓몬고의 집객 효과를 이용하려는 유통업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롯데그룹의 계열사인 세븐일레븐과 롯데리아ㆍ엔제리너스 등이 23일부터 포켓스톱을 설치한 것이 대표적이다. 롯데는 포켓몬고 출시 직후 그룹 차원에서 포켓몬고와의 제휴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열성 이용자들이나 거주지 인근에 포켓스톱이 없어 포켓몬고를 즐기지 못하는 일반 이용자들은 포켓몬고 홈페이지를 통해 거주지 주변에 포켓스톱을 설치해 달라는 신청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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