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통화완화 기조 지속”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한국은행이 23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에는 최근 급격히 커진 국내외 불확실성이 자리 잡고 있다.

한은은 이날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25%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헤럴드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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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는 이날 회의 직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최근 세계경제가 회복세가 확대되고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축소되는 등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러 불확실성이 잔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신정부의 정책방향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 유로지역 정치적 불확실성 등에 세계경제가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소비 부진으로 내수 회복세가 미약하지만 수출이 개선되며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했다. 한은은 “앞으로 국내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성장 흐름은 지난 1월 전망 경로와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소비는 심리 위축 지속 등으로 전망 수준을 다소 하회하고, 수출과 설비투자가 전망보다 개선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봤다. 다만 제조업에서 취업자 수 감소폭이 확대되고 서비스업에서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고용상황이 부진했다고 덧붙였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류 및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안정목표인 2% 수준으로 오름세가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2%에 가까운 수준에서 등락하고, 연간 전체로는 1월 전망 수준(1.8%)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근원인플레이션율은 1%대 중후반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국제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며 주가와 장기시장금리 변동성이 축소됐다고 밝혔다. 가계대출은 은행권의 증가세가 축소된 반면 비은행권에서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올 1월 은행 가계대출은 전달대비 1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은행권 가계대출 월별 증가액은 지난해 10월 7조5000억원, 11월 8조8000억원, 12월 3조4000억원 등으로 최근 둔화되는 추세다.

한은 금통위는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해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과 그 영향,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추이,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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