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2015년 의약품 소비량 및 판매액 통계 자료 -소화기관 및 신진대사 의약품이 6755개(23%)로 가장 많아 -반면 항우울제 소비량은 OECD 평균보다 3배 정도 낮아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농사를 짓고 있는 60대 정 씨는 집에 항상 소화제를 비치해두고 있다. 가끔 과식을 하거나 특히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속이 메쓰꺼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다 정씨는 자기처럼 소화제를 집에 사다 놓고 수시로 복용하는 이웃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소비하고 있는 의약품은 소화제와 같은 소화기관 및 신진대사 의약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간한 ‘2015년 의약품 소비량 및 판매액 통계’에 따르면 2015년 공급 및 사용된 의약품은 총2만9756품목으로 조사됐다.

의약품 소비량 및 판매액은 OECD 통계 제공 기준에 따라 WHO가 매년 지정하는 해부ㆍ치료ㆍ화학적 분류(ATC) 코드와 일일상용량(DDD) 정보를 부여해 산출하고 있다. 복지부는 정확한 의약품의 통계 산출을 위해 급여 의약품의 경우 진료비 청구자료를 바탕으로 했고 비급여 의약품은 의약품 공급내역 자료와 급여 사용내역으로부터 추정했다.

그 결과 소화기관 및 신진대사 의약품이 23%에 해당하는 6755개로 소비돼 가장 많았다. 반면 성호르몬 및 인슐린을 제외한 전신성 호르몬제가 1%에 해당하는 296개로 가장 적었다. 이는 2014년 의약품 사용 경향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들은 만성적인 소화불량 등 소화기관의 장애로 인해 관련 의약품을 가장 많이 복용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의료기관, 약국 조제료 등을 모두 포함한 의약품 연간 판매액은 2015년 24조5591억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 23조6662억원에서 약 5%가 증가한 것이다.

판매액에서도 소화기관 및 신진대사 의약품이 15%로 가장 많았고 전신성 호르몬제가 1.1%로 가장 적었다. 2015년 판매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의약품은 당뇨병치료제로 전년에 비해 약12%가 증가했다.

이를 1인당 의약품 연간 판매액으로 따져보면 428달러로 한화로 따지면 약49만원에 해당한다.이는 OECD 회원국 평균인 429달러와 유사한 수준이다.

이 중 소화기관 및 신진대사, 혈액 및 조혈기관, 전신성 항감염약, 근골격계 판매액은 OECD 평균보다 높았지만 심혈관계, 비뇨생식기계 및 성호르몬, 전신성 호르몬제, 신경계 및 호흡기계 판매액은 OECD 평균보다 낮았다.

특히 항우울제 판매액은 1인당 3.5달러로 OECD 평균보다 3배나 낮았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의약품 판매액은 해당 국가에서 어떤 질병이 많이 유행하고 어떤 의약품이 많이 소비되고 있는지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근거 자료가 된다”며 “항우울제 판매액이 낮은 이유는 미국, 유럽에서 우울증약 복용이 흔한 것에 비해 아직 우리나라 환자들은 우울증약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것이 원인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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