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보가 발생원인 아니다” 수시로 방류량 조절 줄일계획
정부가 ‘녹조라떼’라는 오명을 쓴 4대강 녹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었다. 15일 국토교통부와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수공에 녹조를 관리하는 전담기구인 ‘녹조기술센터’를 이르면 이달 구성할 계획이다.
녹조기술센터는 기존 수공의 수질환경부와 융합연구원 물순환 연구소, 수질연구센터 등이 통합 편성된 조직이다. 댐ㆍ보ㆍ저수지를 연계 운영해 확보한 환경대응 용수를 녹조 조감에 활용하는 것이 골조로, 녹조를 예측하고 집중적으로 대응하는 역할을 한다.
4대강의 수질 분석부터 오염 저감 대책, 제어기술 개발 등도 총괄한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60명에 이르는 인원을 배치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2017년 댐ㆍ보ㆍ저수지 최적 연계운영방안’을 마련해 16개 보의 방류 한도를 ‘양수제약’에서 ‘지하수 제약’ 수위까지 낮추고, 방류 시기를 연중 수시로 바꿨다. 녹조가 심해지면 물을 조금씩 방류하는 ‘펄스 방류’ 방식에서 수시로 방류하는 방식으로 선회한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사량과 수온, 물의 체류 시간, 오염물질 등과 녹조의 연관성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보 때문에 녹조가 생겼다고 볼 수 없다”며 “보의 수위를 적정 수준에서 유지하면서 녹조가 많을 때 일시적으로 방류량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녹조 저감을 위한 신기술도 현장에 투입한다. 최근 연구개발을 마친 ‘멀티 녹조 제거장치’를 올해 낙동강에 시범 투입하고 이후 4대강 전 유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장치는 수중에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미세 거품을 내 녹조를 응집시켜 수면으로 떠오르게 한다. 녹조를 줄이고 수중에 산소를 공급해 물순환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수공 관계자는 “지난해 금강 백제보와 영산강 상류에서 녹조 제거장치를 시험 가동한 결과 엽록소 성분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했다”며 “녹조를 걷어낸다는 점에서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