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기관 편입비중을 높이는 게 첫 걸음입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사진)은 8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스몰캡 투자 활성화 방안에 대해 기관의 움직임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황 실장은 “스몰캡에 대한 분석 리포트가 잘 나오지 않는 이유는 자명하다”며 “증권사의 중요 고객인 기관투자가가 스몰캡 투자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투자 의사결정을 위한 자료를 증권사가 비용을 들여 만들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 [사진=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 [사진=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일례로 국민연금의 경우 지난해 10월 초까지 시가총액과 매출 규모가 작은 1000개 종목에 대한 투자 제한을 두고 있었다. 이 같은 내부 지침은 폐지됐지만, 실제 편입 가능한 종목은 유동성이 큰 일부 종목에 불과할뿐더러 스몰캡 시장에 투입된 자금도 미미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결국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황 실장은 “개인투자자들은 정보를 얻고 싶어하지만, 증권사는 비용 등을 이유로 충분한 자료를 제공하지 않는다”며 “사설 정보 사이트에서 나온 불확실한 정보를 바탕으로 베팅하는 일부 투자자로 인해 스몰캡 시장은 투기장으로 전락하고, 기관은 투자 리스크가 높은 스몰캡을 더욱 기피하게 된다”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 [사진=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 [사진=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한 해법으로는 ‘리스크 관리 방식의 변화’를 꼽았다.

황 실장은 “기관이 자유롭게 스몰캡을 담을 수 있도록 재량권을 허용하되, 일부 종목에서 성과가 안 나온다고 타박해선 안 된다”며 “포트폴리오의 건전성을 평가받는 방식을 통해 전체적인 성과가 나쁘지 않다면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사가 성장 잠재력 있는 기업에 대한 분석을 비용으로 인식, 가치 평가를 미루는 것은 ‘단기 업적주의의 비극’이라고 봤다.

그는 “증권사도 결국 기업과 함께 성장하면서 이윤을 나누는 것”이라며 “당장 분석 작업에 비용이 드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이런 기업이 100개, 200개 쌓이다 보면 기업 분석능력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y2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