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쇼크ㆍ내국인 해외투자 급증 더 줄여야 美의 환율조작국 지정 면할 수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2015년 1000억 달러를 넘으며 신기록을 세웠던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지난해 내리막을 탔다. 올해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최우선‘ 정책으로 흑자 폭이 더 크게 줄어들 것이 확실시 된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6년 국제수지(잠정)’의 지난해 경상수지는 986억8000만달러 흑자다. 역대 최대였던 2015년의 1059억4000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지만, 1년 사이 72억6000만달러(6.9%) 감소했다. 작년 12월 경상수지 흑자는 78억7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경상수지 흑자에는 상품수지가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상품수지 흑자는 1204억5000만달러로 전년(1222억7000만달러)보다 18억2000만달러 줄었지만, 2년 연속 12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 수출은 5117억8000만달러로 2015년보다 5.7% 줄었고 수입은 3913억3000만달러로 7% 감소했다. 수출은 3년 연속, 수입은 5년 연속 감소세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 등의 악재가 있었으나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폭을 지난해보다 8% 넘게 줄어든 810억달러 예상했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제국장은 “지난해 유가가 배럴당 41달러로 전년 51달러에 비해 하락하면서 경상수지가 86억달러 가량 개선됐다”면서 “앞으로 유가가 상승 국면으로 전환하면서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7% 내외 수준이었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올해는 예년 수준인 4∼5% 정도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GDP 대비 4~5%가 ’예년 수준‘이라고 강조했지만, 이른바 트럼프 효과도 반영된 수치로 보인다.

정 국장은 ”작년 경상수지는 GDP 대비하면 7% 내외인데, 환율조작국(기준 3%)에 지정되지 않으려면 상당히 많이 내려가야 한다“며 ”국제유가가 10달러 오르면 흑자가 86억달러 가량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한은의 올 국제유가 평균치예상은 배럴당 51달러로 지난 해의 41달러 보다 10달러 높다.

국제유가 외에도 올해 경상흑자를 줄일 요인은 또 있다.

지난해 서비스수지는 176억1000만달러 적자로 2015년 149억2000만 달러에 이어 2년 연속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여행수지와 운송수지가 각각 94억3000만달러 적자, 6억3000만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해외여행은 꾸준한 증가세고, 운송수지는 한진해운 청산으로 회복이 쉽지 않다.

지난해 2007년 이후 최소치까지 줄어든 건설수지 흑자도 해외건설 부진으로 개선을 낙관하기 어렵다. 이밖에도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외국인의 국내투자보다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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