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EB하나은행 ‘2017 부자보고서’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지난해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 규제 완화 등이 맞물려 강남 3구(강남ㆍ서초ㆍ송파)에 거주하는 부자들의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은 올해 부동산보다는 지수연계형ㆍ단기 금융상품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었으며, 부동산의 경우 수익형에 집중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KEB하나은행(은행장 함영주)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배현기)는 우리나라 부자들의 자산관리 형태 및 경제습관 등을 분석한 ‘2017년 한국 부자 보고서(Korean Wealth Report)’를 2일 발간했다. KEB하나은행은 2007년부터 한국 부자 보고서를 매년 발표해왔으며 이번 보고서는 자산 10억원 이상 보유한 KEB하나은행의 PB고객 중 102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부동산 자산 비중의 증가다.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 자산과 금융자산 비중은 각각 49.8%, 50.2%였다. 부동산 비중은 직전 조사 대비 2.7%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강남 3구에 사는 부자들은 부동산 자산 비중이 직전에 비해 3.2%포인트나 오른 53%를 기록하며 금융자산을 넘어섰다. 강남 3구를 제외한 나머지 서울 지역에서도 부동산 비중은 절반(50%)에 달했다.
부자들이 보유한 부동산 규모는 시가 기준 평균 45억원이었다. 종류별로는 상업용 부동산 비중이 43%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거주용 부동산(30%), 토지(15%), 투자목적 주택(12%) 순이었다. 거주용 부동산보다 투자용 부동산의 비중이 2배 이상 높은 셈이다. 상업용 부동산 중에서는 상가(55%)와 업무용 오피스텔(22%)이 가장 선호됐다.
올해는 부동산 시장의 활기가 식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부자들의 부동산 비중도 소폭이나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자산 구성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과반수(47%)를 차지한 가운데 부동산 비중을 줄이겠다는 응답 비율(24%)이 늘리겠다는 응답(12%)보다 높았다. 다만 100억원 이상 초고자산가의 경우 부동산 비중을 늘리겠다는 응답과 줄이겠다는 응답이 동률을 이뤘고, 부동산 투자 계획이 있는 부자들의 경우 건물ㆍ상가(57%), 오피스텔(9%) 등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부자들은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향후 5년 간 실물경기가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부자들의 42%는 완만하게 혹은 빠르게 침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침체될 것이라는 전망은 직전 조사(26%)때보다 16%포인트나 뛰어올랐다. 현 상태로 상당기간 정체할 것이란 응답도 48%나 됐다. 완만하게 회복할 것으로 본 부자들은 10%에 불과했다.
부동산 경기 전망에서는 과반수 이상인 56%의 부자들이 침체될 것으로 예상해 실물경기보다 더욱 어두운 전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에서 침체를 전망하는 부자 비율은 34% 정도였다. 이는 PB들의 답변도 마찬가지였다. PB들의 40%는 실물 경기 침체, 66%는 부동산 경기 침체를 전망했다.
한편 올해 부자들이 투자할 금융상품으로는 지수연계증권(ELS) 및 지수연계신탁(ELT)이 가장 선호됐다. 2순위는 단기 금융상품(1년 미만 정기예금, MMDA, CMA등)으로 불확실한 금융시장에 대비해 적정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3순위와 4순위는 정기예금, 외화예금이었다.
sp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