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ㆍ증여 수단 1위 부동산 자녀ㆍ부모와 따로 거주 선호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우리나라 부자들은 자산의 50%는 노후생활비로 쓰고 43%를 후손에게 물려줄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수명이 늘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부자들도 노후생활비 확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결과다.
▶자산 절반은 노후용…상속ㆍ증여 수단은 부동산 선호=2일 발간된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2017년 한국 부자 보고서(Korean Wealth Report)’에 따르면 자산 10억원 이상 부자들은 자신이 보유한 총 자산의 50%를 노후생활비로 남겨둘 것이라고 밝혔다.
그 다음으로 상속과 증여에는 각각 28%, 15%의 자산을 배분하겠다는 계획이어서 후손에게 물려줄 것으로 고려하는 자산 비중은 43%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밖에 기부를 고려하는 자산 비중은 3%였다. 보고서는 “수명연장과 고령사회 진입으로 노후생활비용 확보의 중요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으며, 이후 잔여 재산을 상속 또는 증여하겠다는 개념이 증가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자들이 선호하는 상속ㆍ증여 수단으로는 부동산(40%)이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으며, 그 다음으로 현금ㆍ예금(30%), 보험(10%), 주식ㆍ채권ㆍ펀드(9%) 순이었다. 과거와 달리 현금ㆍ예금과 투자금융상품 비중을 대폭 줄이는 대신 부동산 비중을 높이는 모습이다. 이는 향후 부동산 침체로 인해 낮아진 가치로 상속ㆍ증여할 경우 향후 부동산 가격 회복으로 인한 자녀ㆍ손주의 자산이 상승하는 효과까지 고려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부자들 중 손주에게 사전 증여를 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39.4%, 없다는 응답은 60.6%였다. 손주에게 증여 의사가 없는 부자들은 그 이유로 ‘재산의 효율적 관리에 대한 우려’(43%)와 ‘증여에 따른 가족간 분쟁’(20%), ‘본인의 금전적 문제’(19%) 등을 꼽았다.
▶노후생활質, 건강이 좌우=부자들은 노후생활의 질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나와 배우자의 건강’을 가장 많이(70%) 선택했다. 그 다음으로는 ‘경제적 독립’(18%), 친밀한 가족관계(4%), 사교 네트워크(4%) 순으로 많이 응답했다.
건강관리를 위한 활동으로 정기검진(42%)을 가장 많이 하고 있으며, 운동(25%), 식습관 관리(20%) 순으로 중요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은퇴 후 노후시간을 활용할 때는 46%가 여행 및 문화예술관람, 스포츠 등 여가활동에 쓰고 싶다고 밝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친목도모 등 사교활동(18%), 봉사활동(13%), 창작적 취미활동(9%)과 종교활동(9%) 등에 여가시간을 보내겠다는 응답이 이어졌다.
▶부자들, 독립거주 선호…상당수 “부모는 시설에 모셔”=이번 조사에서는 부자들이 자녀와 부모로부터 독립된 거주 형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국내 부자 중 결혼한 자녀와 같이 살고 있는 비중은 9%에 불과했다. 부모와 한 주택에서 살고 있는 부자의 비중도 7%밖에 되지 않았다.
또한 ‘결혼한 자녀와 거리를 두고 살고 있거나 그럴 계획이다’라고 응답한 비중이 58%인데 반해, 부모님과는 67%가 ‘거리를 두고 살고 있거나 그럴 계획’이라고 응답해 자녀보다는 부모와 장거리에 거주지를 마련하는 비중이 높았다.
아울러 현재 은퇴한 부모님의 편안한 주거 생활을 위해 의료 및 요양시설을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중도 69%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약 1개월 간 자산 10억원 이상 보유한 KEB하나은행의 PB고객 102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07년부터 매년 부자들의 자산관리 방식과 라이프스타일, 가치관 등을 조사해 발표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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