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혈액이 많이 부족하다며 ‘헌혈’을 전국민적으로 권장해온 적십자사가 정작 헌혈받은 혈액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들어났다.

13일 국회 보건복지부위원회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은 대한적십자사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3년부터 올해 8월까지 혈액 총 60만 9365팩이 폐기됐다고 밝혔다.

혈액검사에서 에이즈바이러스(HIV), 매독 등 병원체가 발견되거나 간 수치가 너무 높게 나타나는 등 혈액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약 80%로 대부분이었다.그러나 보존기간이 지나거나 혈액이 응고되거나 오염되는 등 적십자의 관리소홀로 폐기되는 혈액도 5.7%나 됐다.

매번 피 부족하다더니…혈액 60만팩 폐기한 적십자

4년간 혈액이 굳거나 오염되는 등 채혈과 제작 과정에서 이상이 생겨 폐기한 혈액은 총 8만 214팩에 달했다.

관리 소홀로 폐기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혈액 팩을 보관하다 밀봉이나 표지가 파손되거나, 보존기관이 지나 폐기한 경우도 1만 5177건이었다.

매번 국민들에게 혈액이 부족하다며 ‘헌혈’을 권장하는 적십자사의 캠페인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