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윤현종 기자ㆍ이채윤 학생기자] 국가 통수권자들의 1분 1초가 얼마나 소중한 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들이 1분 1초를 어떻게 보내는지가 국가와 그 국민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그렇다보니 많은 국가원수들이 전용기를 이용한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뿐 만 아니라, 장거리 이동중에도 집무하기 위해서다. 이동중에도 많은 의사결정이 이뤄진다.

그래서 전용기를 ‘하늘에 떠다니는 행정부’라고 흔히들 말한다. 또 많은 국가수반들이 전용기에 손을 댄다. 빠르고 성능 좋기로 유명한 비행기 기체를 사거나 임대한 후 ‘집무’를 보기 편한 형태로 리모델링한다. 홀로그램 기술을 이용한 아이터치 스크린회의실부터 언제든 메카를 향해 기도할 수 있는 기도실까지 갖췄다. 비행기 자체 가격보다, 전용기를리모델링 하고 커스터마이징 하는데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10대의 대통령 전용기를 소개한다.

[슈퍼리치]롤스로이스 주차장부터 홀로그램 스크린회의실까지 ‘하늘을 나는 집무실’…세계에서 가장 비싼 대통령 전용기 TOP10-copy(o)1

10위. 프랑스 에어버스 A330-200. 2억 2000만달러(2448억 6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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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애용하는 이 전용기는 샤워실이 딸린 개인스위트룸과 60여명 수용이 가능한 회의실을 갖추고 있다. 에어버스 A330-200기종으로, 2009년 올랑드가 직접 에어 카리브(Air Caraibes)에서 사왔다. 현재는 국방부 장관 지휘통제 하에 있다.

9위. 방글라데시 보잉 777-300ER. 2억 6000만달러(2893억 8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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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압둘 하미드 대통령이 타는 전용기가 9위에 올랐다. 보잉 777-300ER 기종은 보잉 777-300에서 최대이륙중량을 증가시킨 모델이다. 에어버스 A380과 보잉 747ㆍ에어버스 A340-600을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큰 항공기다. 압둘 하미드가 타는 전용기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22% 절감하는 기능까지 갖췄다.

8위. 요르단 에어버스 A340-600. 2억 7500만달러(3060억 7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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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위는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의 에어버스 A340-600기종 전용기다. 연료 절감을 위해 4개의 롤스로이스 사 엔진을 장착했다. 비행기 전문가들은 이 전용기가 타 비행기에 비해 가스배출량이 적어 환경 친화적이라는 평가다. 2011년 11월 이후 에어버스는 A340 생산을 종료했지만 전용기 용도로는 따로 주문을 받아 제작하고 있다.

7위. 일본 보잉 747-400. 3억달러(3339억원)

일본의 보잉 747-400기종 전용기가 7위를 차지했다. 시속 916km로 날 수 있고 무려 1만 2300km를 쉬지 않고 날 수 있다. 보잉 747-400은 이전 모델에 비해 크게 늘어난 탑재량과 디지털화된 조종장치가 특징이다. 뿐만 아니다. 엔진 교체로 연비가 개선됐고 항속 거리 역시 늘어났다. 날개 끝에는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한 윙렛도 장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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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일왕 및 수상 전용기로 사용되고 있으며, 일본 항공자위대가 관리한다. 이들의 수송뿐 아니라 비상시 해외 자국민 피난 등에 사용된다. 실제 자위대의 이라크 평화유지대 파병에 사용되기도 했다. 동체에 ‘일본국’이라는 한자어와 ‘Japan’이라는 영문자를 , 꼬리날개와 주날개 양쪽에는 일장기를 그려놨다.

6위. 예멘 보잉 747SP. 3억달러(3339억원 )

6위는 예멘 전(前) 대통령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의 보잉 747SP기종 전용기다. 3000억원을 훌쩍 넘기는 이 전용기는 불행히도 2015년 하디 정부와 후티 세력 간 예멘 내전 당시 아덴 공항폭격으로 더 이상 날 수 없게 됐다. 하디 대통령 역시 아덴 탈출 당시 다른 비행기를 타고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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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개발된 보잉 747SP는 보잉 747 기존 동체를 14m 축소한 기체다. 무게를 줄임으로써 항속거리를 연장하고 순항 속도를 향상시켰다. SP(Special Perfoormance)에 따라 수직과 수평 꼬리 날개 끝을 각 1.5m씩 연장한 것이 특징이다.

5위. 미국 보잉 747-200B. 3억 2500만달러(3617억 2000만원)

5위는 ‘에어포스 원(Air Force One)’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미국 대통령 전용기다. 보잉사에서 제작한 보잉 747-200B 기종이다. VC-25A라는 제식명칭을 갖고 있으며, 미 공군은 2대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 ‘에어포스 원’은 특정한 기종의 비행기를 지칭하는 표현이 아니다. 미국 공군이 대통령의 비행을 호위할 때, 대통령이 탄 비행기를 표시하는 공군 작전용 언어다. 만약 대통령이 미국 내에서 단거리 이동을 위해 작은 경비행기를 타게 되면 그 비행기가 ‘에어포스 원’이 된다. 보잉 747-200B 에어포스 원에는 승무원 26명을 포함해 약 102명이 탑승할 수 있다.

대통령은 비행기 내에서도 최고 선두부분에 위치한다. 일명 ‘프레지턴트 스위트’공간이다. 대통령과 그의 가족들이 주로 머무는 장소다. 대형침대로 바뀌는 두개의 소파가 있어 수면을 취할 수도 있다. 프레지던트 스위트에 이어지는 공간에는 일명 ‘하늘위의 오벌 오피스(백악관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로 불리는 대통령의 사무공간이 있다. 대통령이 주로 업무를 보는 곳으로 백악관 최고위 스태프들과 최고위 관료들만이 접근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두번째 회의실이 자리잡게 되는데 이곳은 긴급사태 시 의료시설로 변한다. 간단한 치료는 물론 상당한 난이도의 수술이 가능하도록 설비가 마련돼 있다. 의료실 다음에는 갤러리 시설이 들어선다. 현 대통령이나 역대 대통령들의 비행 사진 등을 모아놓은 일종의 복도다. 이런 공간을 만드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안전 확보 차원의 목적이 크다. 항공기 내부에 침입자 대통령의 거처로 접근하는 데까지시간을 지연하기 위해서다.

에어포스 원에서는 60여대의 전화선을 비롯해 다양한 군용 및 일반채널과 인공위성 통신으로 전 세계 곳곳과 통신할 수 있다. 자동 수화물 탑재장치와 미사일 회피장치는 기본이다. 첨단 항법장치 및 자동조종장치, 급유장치도 탑재돼있다. 미국은 보잉 747-200B를 포함해 약 8대의 전용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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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작년 미국 국방부는 2019년까지 에어포스 원을 보잉 747-8 기종으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투입비용만 총 16억 5000만달러(1조 8300억원)다. 군용이 아닌 민간수송을 목적으로 미국에서 만들어진 항공기 가운데 가장 크고 길다. 철저하게 주문 생산되며 일반적인 모델은 대당 3억 5700만달러(3970억원) 선이다.

4위. 짐바브웨 보잉 767. 4억달러(4452억원)

4위는 짐바브웨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의 전용기가 차지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짐바브웨가 ‘아프리카 톱 10 경제국’에서 떨어져 나간 후 이 전용기를 구매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동체에는 짐바브웨를 상징하는 빨강ㆍ노랑ㆍ초록ㆍ검정선을 그려놨다.

세계에서 가장 폭이 좁은 광동체형 제트 여객기 보잉767은 에어버스사와 보잉사의 경쟁구도 속에서 탄생했다. 에어버스 A300의 성공에 자극받은 보잉이 보잉767을 만들어냈기 때문. 보잉 747과 동일한 모델의 터보팬 엔진인 JT9DㆍPW4000(프랫 앤 휘트니 사)과 RB211(롤스로이스 사)ㆍCF6-80(제너럴 일렉트릭 사)을 장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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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사우디아라비아 에어버스 A380. 5억달러(5565억원)

사우디아라비아의 ‘붉은 왕자’ 알왈리드 빈 탈랄의 전용기가 3위에 올랐다. 5억달러에는 비행기 내 롤스로이스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리모델링한 비용 1억 5000만달러도 포함돼있다. ‘하늘을 나는 7성급 호텔’이라는 애칭도 있다.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여타 호화 비행기들과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시설물들이다. 회의실에는 거대한 아이터치 스크린이 있다. 여기에는 홀로그램 기술을 적용했다. 한국의 찜질방을 연상케 하는 한증실은 2mm 두께의 대리석으로 촘촘히 장식했다. 금으로 장식된 탁자와 각도 조절이 가능한 최고급 가죽 의자에서는 단 14명만이 만찬을 즐길 수 있다. 이슬람 신도인 그가 전용기 내에서도 언제든 메카를 향해 기도할 수 있는 ‘기도실’도 갖췄다. 기도실 안에는 컴퓨터가 조정하는 매트를 깔아 비행과 상관없이 메카의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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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카펫’이라 불리는 곳은 바닥에 투명 유리가 깔려있다. 하늘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매직 카펫 위에서 공중에 떠 있는 것 같은 특별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모든 내부 인테리어는 영국 유명 디자인 컨설팅업체 ‘디자인Q’가 맡았다.

2위. 사우디아라비아 보잉747. 5억 2000만달러(5787억 6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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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도 사우디아라비아의 보잉 747 기종 전용기가 차지했다. 비행기 자체 가격만 2억 2800만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서거한 압둘라 왕이 직접 주문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대리석이 깔린 사우나실과 20여개의 객실, 롤스로이스 주차장, 3개 층을 잇는 엘리베이터까지 설치돼있다.

1위. 멕시코 보잉 787-8 드림라이너. 6억달러(6678억원)

멕시코 엔리케 페나 니에토 대통령이 이용하는 전용기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대통령 전용기’ 자리를 차지했다. 한 번도 날지 않아도 매년 유지비만 10만 달러 이상이 드는 ‘돈 먹는’ 전용기다. 25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1만 6000km를 쉬지 않고 달릴 수 있다. 12만톤 연료를 탑재할 수 있는 것은 기본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어떤 전용기를 탈까. 공식 대한민국 ‘공군 1호기’ 기종은 보잉 747-400이다. 대한항공과 임대계약을 맺고 있어 전용기라기보다는 ‘전세기’에 가깝다. 5년간 사용료는 1167억원이다.

공군 1호기 내부는 2층으로 나뉘어있다. 1층 앞쪽에는 대통령 집무실과 침실ㆍ회의실이 있다. 뒤쪽은 비공식수행원들을 위한 공간이다. 청와대 비서관ㆍ행정관ㆍ기업인ㆍ기자단을 위한 공간도 마련돼있다. 2층은 장관과 청와대 수석 비서관등이 사용한다. 특히 공군 1호기는 비상사태에 대비해 청와대ㆍ군과 직접 연결하는 국가지휘통신망도 갖춘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