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존 하이텐 미국 전략사령관 내정자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시간의 문제’라며 앞으로 ICBM에 핵을 탑재하는 문제를 최우선으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청문회에 나선 하이텐 내정자는 ‘가장 가능성이 높고 우려되는 위협’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을 꼽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이 ICBM용 로켓 엔진시험을 한 것에 대해 북한이 미국 본토 타격 능력을 개발 중이라는 것을 밝힌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정은이 말한 대로 그것이 지구정지궤도에 도달할 수 있다면 이는 곧 미국 본토에 도달할 능력을 갖춘 것을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하이텐 내정자는 미국의 미사일 개발을 상기시킨 뒤 “우리는 실패에 실패를 거듭했으나 결국 목표(미사일 능력)를 달성했다”며 “가장 우려하는 것은 북한도 결국 목표를 달성하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2~3년 안에 핵무기를 탑재한 ICBM 개발에 성공할 것으로 보는지 묻는 질문에 “시점에 대해서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지만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개발 성공은) 시간의 문제라는 것”이라며 “결국 그렇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만약 전략사령관에 임명된다면 (핵탑재 ICBM)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지금부터 당장 대비해야 한다”면서 현재 미국의 미사일 방어시스템에 대해 “미사일 방어력의 규모에 문제가 없지만 미래에는 일부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 답변을 통해 북한이 아직 미국에 대한 실질적인 위협(existential threat)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하이텐 내정자는 북한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위험하고 예측하기 힘든 대상’이라고 규정한 뒤 북한의 미사일과 핵 프로그램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청문회에서도 그는 러시아와 중국을 글로벌 안보를 위협하는 국가로 거론하는 동시에 북한에 대해 “매우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에 가장 큰 위협이자 우려스러운 국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북한이 지속적으로 무기급 핵분열 물질 비축량을 늘리려 한다고 지적한 뒤 “극도로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하이텐 전략사령관 내정자는 공군 우주사령부 사령관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