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오리건 초교 총격범 ‘16세 졸업생’

산탄 15발 발사하고도 44발 실탄 남아

16일 미국 오리건주 벤드의 실버레일 초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뒤, 한 여성이 통제선이 설치된 현장 인근에서 아이를 끌어안고 있다. [로이터]
16일 미국 오리건주 벤드의 실버레일 초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뒤, 한 여성이 통제선이 설치된 현장 인근에서 아이를 끌어안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미국 오리건주 실버레일 초등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한 범인은 이 학교를 졸업한 16세 청소년인 것으로 확인됐다. 두 딸이 다니는 학교에 총격범이 침입한 것을 본 한 학부모가 권총을 들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 범인을 사살했다. 교사도 몸싸움을 벌이며 총격범을 막아서는 등 학교 안에 있던 이들의 대응이 추가 희생을 막았다.

마이크 크랜츠 오리건주 벤드 경찰청장은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전날 발생한 총격 사건의 범인을 그리핀 J. 존 2세로 발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존은 모친이 구매한 산탄총을 들고 학교 울타리를 넘어 침입한 뒤, 잠긴 문을 총으로 쏴 부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범인의 난입을 목격한 한 여성 교사는 휴대전화를 범인에게 던진 뒤 몸을 날려 그를 밀쳐내고 총을 빼앗으려 몸싸움을 벌였다. 이 교사는 총격에서 살아남았다.

두 딸이 해당 학교에 다니는 학부모 케일럽 지아만코(36)도 범인을 목격한 뒤 차에서 권총을 꺼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교사와 몸싸움을 벌이던 범인을 발견하고 사살했다.

범인은 사망하기 전까지 산탄을 약 15발 발사했으며, 사망 당시 가방에는 실탄 44발이 남아 있었다. 크랜츠 경찰청장은 교사와 학부모의 대응을 영웅적인 행동으로 평가하며 추가 희생을 막았다고 밝혔다.

총격범의 모친 숀타이 니커슨은 눈물을 흘리며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사죄했다. 그는 “내 아이가 그립다. 정말 죄송하다”며 “내가 뭔가 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아직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파악하지 못했다. 크랜츠 청장은 “모두가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어 한다”며 범행 동기를 밝혀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인과 피해자들의 관계, 모친의 총기를 손에 넣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총격으로 5세, 8세, 11세 어린이와 교사 메건 램버트(54)가 숨졌다. 7세 어린이와 다른 교사 1명도 병원으로 이송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범인을 제압한 지아만코를 향해 “위대한 영웅”이라고 말했다.


kace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