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15일 ‘2026 솔루션 아카데미’
“정부 논의 생산세액공제 ‘직접 환급’ 핵심 빠져”
“R&D 지원도 필수…페로브스카이트 탠덤 개발해야 중국 앞질러”
500㎸ XLPE 개발 성과 소개…기술 검증 완료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중국의 ‘보조금 살포’로 태양광 시장은 지금 인위적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입니다. 최소한 ‘셀’은 살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유재열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한국사업부 전무는 지난 15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열린 ‘2026 솔루션 아카데미’에서 “태양광 밸류체인에서 셀 태양전지는 가장 기술 집약적이며, 부가가치가 가장 큰 부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직접 환급’ 없는 생산세액공제는 태양광 혜택 없어”
특히 태양광 업계에 시급한 제도로는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생산세액공제’가 언급됐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벤치마킹한 생산세액공제란 기업이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고 판매하는 산업 제품에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다.
생산세액공제는 올해 세제개편안에 신설돼 추진을 앞두고 있다. 다만 기업에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추후 예산 편성 등을 통해 판가름 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유 전무는 현재 논의에 ‘직접 환급’ 등 핵심 지원이 빠져 있다고 우려했다. 유 전무는 “태양광 산업은 설비투자(CAPEX)와 운영비(OPEX) 규모가 막대해 사업 초기에 투자해 영업이익을 실현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며 “그 시간 동안 메꿔주는 게 생산세액공제인데 미국과 달리 실질적인 환급이 없어 자칫 이 제도가 혜택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정부에선 세제 혜택 중심으로 생산세액공제를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태양광 부품 공장은 초기 투자 때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으로 초기 몇 년은 적자가 지속되는 게 일반적이다. 이익이 발생한 이후보단, 초창기의 적자 기간에 대한 현금 지원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페로브스카이트, 한화솔루션이 세계 1위…R&D 지원해야”
생산세액공제에 연구개발(R&D) 지원도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유 전무는 “전 세계가 현재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태양전지(실리콘 대체 차세대 신소재 태양전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이를 먼저 개발하면 중국을 앞질러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솔루션은 이미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셀에서 일부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진천 공장에 파일럿 라인을 구축한 상태로, 2028년 말 양산을 앞두고 있다. 유 전무는 “실험 수준은 이미 오래전에 달성했으며 양산화 속도는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다”고 말했다.
W&C 부문 작년 유럽 법인 설립
한화솔루션 와이어앤케이블(Wire&Cable·이하 W&C) 부문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수요에 대응한 케이블 R&D 현황을 소개했다. 한화솔루션 W&C은 지난해 케미칼 부문에서 사업 부문으로 격상된 조직이다. 특히 유럽 시장을 겨냥해 유럽 법인인 ‘한화 케이블 솔루션스’를 설립했다.
박지환 한화솔루션 W&C 영업 담당 프로는 유럽 법인과 관련 “최종 고객사인 유럽에 효율적으로 집중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기술 인력을 유럽뿐 아니라 중국, 한국에 배치해 업계 이슈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265개국에 달하는 판매처 납기를 위해 핀란드, 네덜란드, 스웨덴, 한국 창고를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500㎸급 XLPE, 고온 운전 HVDC 개발 등 성과 속속
W&C 부문의 주력 기술 분야로는 ▷초고압 케이블 ▷해저 케이블 ▷초고압 직류송전(HVDC) 케이블이 언급됐다.
가장 최근의 성과는 500㎸급 HVDC 케이블용 XLPE 절연 소재다. 폴리에틸렌(PE)을 주요 재료로 삼아 초고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소재다. 현재 한화솔루션은 중국 케이블 제조사와 협력해 500㎸급 XLPE 소재 기술 검증을 마친 상태다.
한화솔루션 W&C 부문은 이밖에 90℃(시장 평균 70℃)의 운전 온도를 견디는 HVDC 소재는 현재 고객사와 실증을 진행 중이며, XLPE 재활용 기술은 사내 파일럿을 진행하는 등 신기술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카를로 스카라타 한화솔루션 W&C 부문 대표는 “이번 500㎸급 케이블 소재 기술 검증 성공은 한화솔루션이 초고압 송전용 케이블 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기술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kl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