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내장재 소재 등 스페셜티 개발 이끌어

“차별화된 소재 개발 및 상업화 매진”

안태진 심양사 화학연구소 모빌리티테크센터 팀장이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제1회 기술개발의날 기념식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고 있다. [삼양사 제공]
안태진 심양사 화학연구소 모빌리티테크센터 팀장이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제1회 기술개발의날 기념식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고 있다. [삼양사 제공]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삼양사가 자사 화학연구소 모빌리티테크센터 소속 안태진 팀장이 7일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제1회 기술개발인의 날 기념식’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고 8일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올해 행사는 기술개발인의 날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처음 개최됐다.

안 팀장은 실록산계 폴리카보네이트(Si-PC)가 적용된 자동차 내장재용 폴리카보네이트(PC) 컴파운드와 이소소르비드계 광투과 개선제가 적용된 자동차 헤드램프 주간주행등용 고투과(빛이 반사되지 않고 그대로 통과하는 성질) PC 소재 개발 연구를 주도해 국내 자동차 소재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PC는 투명성과 충격강도가 우수하지만 내화학성과 저온충격성이 약해 자동차 내장재에서도 소형 버튼 부품에 주로 쓰였다. 그러다 차량 실내 디자인이 변화하며 내장부품들의 부피가 커지자 헤드 임팩트 테스트를 충족하는 특수 PC의 필요성이 부각됐다. 헤드 임팩트 테스트는 사고나 급정지 상황에서 탑승자의 머리가 실내 부품에 부딪혔을 때 얼마나 안전한지 평가하는 충격시험이다.

삼양사의 Si-PC는 실리콘 소재의 뼈대가 되는 실록산 성분을 일반 PC와 결합해 저온에서도 충격을 잘 버티고, 도장 공정에서 화학물질에 노출돼도 충격강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해당 소재는 헤드 임팩트 테스트를 통과해 국산 차량의 센터페시아, 크래시 패드 등 부피가 큰 내장재와 실내 엠비언트 라이트(무드등) 커버에 쓰이고 있다.

안 팀장은 2017년부터 Si-PC가 적용된 자동차 내장재용 PC 컴파운드 개발을 이끌었다. 그 결과 2019년 국내 완성차 업체에 공급을 시작한 이래 올해 1분기까지 누적 판매량 1만톤(t), 매출액 500억원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관련 특허도 14건을 등록했으며 이중 2건은 국제특허로 인정받았다.

안 팀장은 삼양사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자동차 주간주행등용 고투과 PC 소재 개발도 주도했다. 자동차 주간주행등은 차량 시동을 걸면 자동으로 켜지는 램프로, 보행자나 다른 운전자의 식별을 도와 교통사고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낮에도 잘 보이도록 밝고 균일한 점등이 필수적이며 충격과 열에 강한 소재로 만들어진다.

삼양사의 고투과 PC는 삼양그룹 화학 계열사 삼양이노켐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화이트 바이오 소재 ‘이소소르비드’ 기반의 신규 광투과율(빛이 반사되지 않고 통과하는 비율) 개선제를 적용했다. 이소소르비드는 옥수수 등 식물 자원에서 추출한 전분을 화학적으로 가공해 만든 소재로, 플라스틱에 적용하면 내후성(햇빛에 변색되지 않는 특징)과 내구성, 투과성 등이 개선된다.

안 팀장은 2021년 이소소르비드계 광투과 개선제가 적용된 자동차 주간주행등용 고투과 PC 개발을 시작해 2024년 상업 생산에 성공했다. 고투과 PC는 헤드램프 내부 광학부품뿐 아니라 내장 엠비언트 라이트의 빛을 고르게 퍼뜨리는 투명한 광학 부품에도 쓰이며 지난해 연간 판매량 130t을 돌파했다. 해당 소재는 2022년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주관하는 NET(New Excellent Technology) 신기술로 인정받았고, 올해 1월에는 미국 자동차 장비 준수 협회(AMECA) 인증까지 획득해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안 팀장은 2개의 자동차 소재 개발을 위한 연구기획부터 전략 수립, 신규 조성물∙첨가제 설계, 성능평가 실험, 공정 최적화, 품질 검증, 기술인증, 고객사 승인까지 전 개발 단계를 총괄하며 프로젝트 리더 역할을 수행했다.

안 팀장은 “이번에 공적으로 인정받은 소재들은 국내 자동차 소재 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소재 자립화에 기여한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소재 개발과 상업화 성과 확대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k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