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프랑스 방문 계기 로몽드와 인터뷰 진행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6일(현지시간) 프랑스 니스 코트다쥐르 공항에 도착한 공군 1호기에서 의전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6일(현지시간) 프랑스 니스 코트다쥐르 공항에 도착한 공군 1호기에서 의전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초청으로 프랑스를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와 진행한 서면인터뷰를 통해 인공지능(AI)과 같은 미래 산업의 과제들의 한-프 양국 간의 협력을 강조하며 “기술 발전과 인간의 창의성이 조화를 이룰 새로운 문화의 길을 함께 선도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제안한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과 거리를 두는 ‘독립국 연대’에 대해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인권, 법치 등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지향하는 연대는 “역량 있는 국가들이 분야별 협력을 통해 기존 국제질서를 보완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실용적이고 개방적인 협력”이라며 “스스로의 힘으로 스스로를 지키는 자강의 노력, 기존의 동맹을 시대와 현실에 맞게 심화·발전시키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동맹에 대한 전통적 관점에서 벗어나, 변화하는 시대의 요구를 반영하자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국방비를 증액하고, 필요한 핵심 군사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는 등 한미동맹에서 한국의 역할과 부담을 제고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동맹이 조선 협력과 글로벌 인공지능 생태계 강화 등을 통해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단기간에 불신을 해소하기 어렵지만, 평화공존을 위한 대화와 협력을 꾸준히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오랜 시간 쌓인 불신의 담장이 몇 번의 두드림으로 단기간에 무너지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한반도 평화공존의 비전”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의 원칙으로 상호 존중에 바탕을 둔 ‘포용적 평화 공존’, 대립의 필요성을 없애는 ‘안정적 평화 공존’,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평화 공존’을 제시했다.

특히 북한과 미국의 대화 재개를 촉진하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의 핵 능력을 저지하기 위한 실효적 방안도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024년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시도로 촉발된 정치적 위기가 재발하지 않기 위해 개헌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희생을 통해 쟁취한 민주주의가 다시는 위협받지 않도록 하겠다”며 “대통령의 책임을 강화하고 권한을 보다 잘 분배하기 위해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상계엄 선포 요건 강화와 헌법 전문에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명시하는 방안 등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또 권력의 독점과 남용을 막기 위한 사법개혁과 함께, 헌정 질서를 위협하지 않으면서 현대와 미래의 전쟁 형태에 대비할 수 있도록 군사개혁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전날 국제 영화·영상 정상회의인 ‘뤼미에르 서밋’이 열리는 프랑스에 도착했다.

‘뤼미에르 서밋’은 이튿날인 7일 프랑스 남부 니스 근방 소도시인 생폴드방스에서 열리며 이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과 공동 의장 자격으로 참석한다.

이 대통령이 이번 행사를 통해 프랑스는 물론 유럽 국가들과의 문화 교류를 활성화하고 K 콘텐츠의 해외 진출에도 힘을 싣는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s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