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최예림(27)이 KLPGA 투어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총상금 10억 원)에서 정상에 오르며 마침내 자신의 이름 뒤에 ‘챔피언’이라는 값진 수식어를 새겼다.
6일 경기도 포천의 아도니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 최예림은 버디 3개에 보기 2개로 1타를 줄여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2위인 임희정을 1타 차로 제치고 정규 투어 첫 우승에 성공했다. 최예림은 “9년 만에 처음 우승하게 됐는데 너무 기쁘고 지금은 얼떨떨한 마음밖에 없다”며 “앞으로 꼭 10승, 10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3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최예림은 전반을 마칠 때만 해도 별 위기없이 우승하는 듯 했다. 최예림은 전반 9홀 동안 단 한 홀에서만 레귤러 온에 실패했을 정도로 절정의 아이언 샷 감각을 뽐내며 버디 3개를 잡았다. 1번 홀(파4)에서 4.3m 버디를 잡은 최예림은 파5 홀인 5번 홀과 9번 홀에서 90cm와 3.5m 버디를 추가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거센 소용돌이가 몰아쳤다. 잠잠하던 추격자들의 반격이 거세진 가운데 임희정이 이날 하루만 6타를 줄이는 맹추격을 펼쳐 최예림을 압박했다. 우승에 대한 생각이 많아질수록 최예림의 발걸음은 무거워졌다.
결국 최예림은 14번 홀(파4)에서 티샷을 러프지역으로 보내며 3온 2퍼트로 보기를 범했고 임희정에게 2타 차로 추격당했다. 그리고 16번 홀(파4)에서 티샷을 또 다시 러프로 보낸 후 4m 파 퍼트마저 놓쳐 1타 차로 추격을 허용했다.
최예림으로선 과거 9번의 준우승이 준 아픈 기억들이 떠오를 순간이었다. 그리고 운명의 18번 홀(파4). 1타 차의 불안한 리드를 안고 티박스에 오른 최예림의 티샷은 또 다시 오른쪽 러프로 향했다. 보기가 나온다면 연장전으로 끌려들어가야 할 상황. 그러나 최예림은 침착하게 2온에 성공했으며 7.6m 버디 기회에서 침착하게 2퍼트로 파를 잡아 우승을 확정했다.
최예림은 KLPGA 239번째 출전 만에 첫 우승을 거두며 우승상금 1억 8천만 원을 차지했다. 최예림은 이번 우승으로 대상 포인트와 상금 랭킹에서 모두 3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17년 프로무대로 뛰어든 최예림은 2부 투어인 드림투어에서만 2승을 기록했을 뿐 이번 우승 전까지 KLPGA 투어에선 우승없이 준우승만 9번 기록했다. 우승없는 선수중 누적 상금 1위에 오른 최예림은 올해도 지난 6월 열린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김민솔과 연장 접전 끝에 패하며 통산 9번째 준우승을 기록했다.
최예림은 우승 인터뷰를 통해 “원래 눈물이 정말 많고 평소에도 감수성이 많아서 많이 우는 편이다. ‘나 우승하면 진짜 많이 울겠구나. 막 눈물이 안 멈추면 어떡하지’ 이런 상상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눈물이 많이 나지 않았다”며 “그냥 너무 좋다는 생각이 가장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임희정은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며 값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준우승상금 1억 1천만원을 받은 임희정은 상금랭킹을 71위에서 38위로 끌어올렸다.
시즌 4승에 도전한 김민솔은 4언더파 68타를 때려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김민솔은 3위 상금 8천만원을 받아 시즌 상금 1억 366만원으로 서교림(1억 3217만원)을 2위로 밀어내고 상금랭킹 선두를 탈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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