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플랫폼에 서울세계불꽃축제 자리 거래 글 올라와
공연법상 불꽃축제는 암표 거래 대상 안돼
“오픈런 제재할 수 없듯 미리 자리 선점 막을 방법 없어”
시, 6800명 안전 인력 투입… 버스·지하철 증차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오는 5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리는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앞두고 주요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명당 자리를 수십만원에 거래한다는 게시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명당을 선점하겠다는 것인데, 이를 제재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행사를 주관하는 서울시도 고심중이지만 뚜렷한 항법이 없는 실정이다.
2일 헤럴드경제의 취재를 종합하면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지난주부터 불꽃축제 관련 게시글이 적지 않게 올라오고 있다. 한 게시글은 “여의도 불꽃축제 자리 20만원에 팝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와 있는데 사진에는 본인이 맡을 자리를 지도상에 표시하기도 했다. 또 다른 게시글은 “불꽃축제 알바 구합니다. 20만원”이라는 제목으로 ‘불꽃축제 앞쪽 알바 맡아주실 분 구해요’라며 대신 자리를 맡아달라는 제안도 있었다. 이밖에 “불꽃축제 5성급 호텔 양도”라는 글에는 ‘한강뷰가 보이는 좋은 자리,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라며 135만원이라는 가격을 제안하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백화점 오픈런 행사에 전날부터 줄을 선다고 막을 수 없듯이 불꽃축제에 자리를 먼저 잡는 행위에 대해 제재할 방법은 없다”며 “개인 간 거래도 서울시로서는 단속할 수 없는 행위”라고 말했다.
불꽃축제 기간만 되면 자리를 선점하고 되파는 행위가 되풀이되고 있지만 이들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일반적으로 온라인 암표는 제재 대상이지만 공연법에 따르면 불꽃축제는 ‘공연’에 해당하지 않는다. 암표에 대한 규제 역시 적용할 수 없다. 공연법상 공연은 ‘음악·무용·연극·뮤지컬·연예·국악·곡예 등 예술적 관람물을 실연에 의하여 공중에게 관람하도록 하는 행위’로 정의된다.
시는 자리 선점 행위에 대해 법적인 제재를 할 수는 없지만 관련 기업에 협조를 구하고 시민을 대상으로 계도를 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근, 번개장터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불꽃축제 자리를 사고파는 글에 대해서는 삭제 및 최소 노출되도록 협조를 구했다”며 “또 축제 기간에는 공원 내에 자리 선점을 금지해달라는 현수막 등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불꽃축제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만큼 안전관리 강화에 나섰다. 축제에 총 6800명의 안전 인력을 투입하며 경찰, 소방 등과 협력해 종합안전본부를 운영한다. 또 인파가 몰리는 오후 7~8시와 축제 종료 후 해산 인파가 집중되는 오후 10~11시에는 여의도환승센터와 여의도역을 경유하는 버스 26개 노선을 집중 배차하기로 했다. 지하철은 본행사 전후 승객 집중에 대비해 5호선을 18회, 9호선을 65회 증회한다. 한강버스는 안전을 위해 미운항하거나 단축 운항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행사 당일에는 도로 통제와 여의나루역 혼잡이 예상되는 만큼 대중교통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인근 역을 분산 이용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