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상용 농축수산물 큰폭 상승
배·소고기·굴비·계란 평년 웃돌아
수입곡물가·경유값 등 생산비 압박
물가잡기 총력전…“중장기 대책 필요”
추석 명절을 앞두고 밥상 물가가 요동치고 있다. 폭염과 폭우가 이어지면서 차례상에 많이 오르는 채소와 과일, 축·수산물 가격이 뛴 데다 국제 정세 불안으로 수입 원부재료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추석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해 역대급 지원책을 꺼내 들었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배추 평균 소매가격은 1포기당 5361원으로 한 달 전보다 26.1% 급등했다. 시금치는 100g에 2175원으로 전월 대비 16.4% 상승했다. 적상추도 100g당 가격이 전월보다 9.6% 오른 1642원을 기록했다. 쪽파(22.7%), 다다기 오이(11.0%), 무(10.1%), 양파(9.6%) 등도 한 달 새 급등세를 보였다.
차례상에 빠지지 않는 사과도 마찬가지다. 후지 품종 소매가가 10개에 3만962원(28일 기준)으로 전월보다 22% 넘게 올랐다. 배는 10개당 4만5389원(31일 기준)으로 전월보다 소폭 내리긴 했지만, 평년보다 45.2% 비싼 상황이다. 쌀도 20㎏에 6만1238원으로 전년보다 1.1%, 평년보다 10.7%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일 1등급 소 양지와 갈비 소매가격이 각각 100g당 6083원, 6847원으로 집계됐다. 국거리용으로 쓰는 양지는 전년 대비 9.8%, 평년 대비 11.9% 비싸졌다. 갈비도 전년과 평년에 비해 4.7%, 1.9% 올랐다. 계란 XL 한 판(30구)은 7228원으로 전년보다 0.3% 떨어졌지만, 평년보단 여전히 8.3% 비싸다. 굴비(23.6%), 물오징어(17.3%), 갈치(2.7%) 등 수산물도 전년보다 값이 올랐다.
여름철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에 따른 공급 불안이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폭염에 따라 5월 15일부터 9월 1일까지 입은 피해는 가축 137만4271마리, 어류양식 1226만3052마리다. 여기에 지난달 28일부터 호우·강풍으로 농작물 침수 103.9㏊, 시설하우스 200동 파손 등 피해를 입었다.
국가데이터처는 8월 신선식품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6.7% 내렸다고 이날 밝혔다. 어개(생선·해산물)는 4.1% 상승했지만, 채소와 과실은 각각 9.8%, 10.0% 하락했다. 다만 aT는 실제 거래가격을, 국가데이터처는 품목별 가중치를 두고 물가 변동을 측정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수입 곡물도 사정은 비슷하다. aT에 따르면 미국 캔자스시티상품거래소(KCBT)에서 밀가루의 원료인 소맥(HRW) 9월 평균 가격은 톤당 310.6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5.8% 폭등했다. 시카코상품거래소(CME)에서 옥수수는 톤당 205.3달러로 전년보다 26.1% 상승했다. 대두와 대두유도 1년 전보다 각각 28.2%, 43.5% 올랐다.
수입 원료 가격 상승은 가공식품 가격 인상을 야기할 수 있다. 이미 식품업체들은 원가 부담 상승을 이유로 잇따라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과 성수품 공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추석 성수품 물가 안정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1030억원을 투입해 농축수산물을 최대 50% 할인한다. 배추·무·사과 등 19대 성수품도 역대 최대인 18만3000톤을 공급한다.
이춘수 순천대 농업경제학과 교수는 “먹거리 가격 상승은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결국은 기후위기 탓이 크다”며 “기후위기는 앞으로 더 심해지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수급 안정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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