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6번째 K-팝 보이그룹 정상

18위로 시작해 1위까지 우상향

첫 6인 체제 불구 팬덤 응집 성공

엔하이픈 [빌리프랩 제공]
엔하이픈 [빌리프랩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그룹 엔하이픈(ENHYPEN)이 10번의 끈질긴 두드린 끝에 미국 음악 시장의 최정상에 섰다. 마침내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첫 1위에 올랐다.

30일(현지시간) 빌보드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엔하이픈의 미니 8집 ‘더 신 : 블리스(THE SIN : BLISS)’는 ‘빌보드 200’ 최신 차트(9월 5일 자)에서 총 9만 8000장의 앨범 유닛을 획득하며 엘라 랭글리, 올리비아 로드리고 등 쟁쟁한 팝스타들을 제치고 1위로 직행했다. 2020년 데뷔 이후 6년 만에 거머쥔 최초의 ‘빌보드 200’ 1위 타이틀이다.

엔하이픈은 K-팝 보이그룹으로 방탄소년단(BTS), 슈퍼엠(SuperM),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 에이티즈(ATEEZ),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에 이어 6번째로 이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걸그룹 블랙핑크(BLACKPINK), 뉴진스(NewJeans), 트와이스(TWICE), 캣츠아이(KATSEYE))과 애니메이션 OST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의 1위 기록까지 합산하면, 한국 가수와 K-팝 관련 앨범으로서는 통산 11번째 1위다.

그룹 엔하이픈 [빌리프랩 제공]
그룹 엔하이픈 [빌리프랩 제공]

엔하이픈은 데뷔 이후 6년간 성실히 달려 ‘우상향’ 그래프를 만들어왔다. 2021년 5월 미니 2집 ‘보더 : 카니발(BORDER : CARNIVAL)’로 18위에 처음 진입하며 세계 팝시장에 눈도장을 찍은 뒤, ‘매니페스토 : 데이 원(MANIFESTO : DAY 1)’(6위)으로 톱 10의 벽을 허물었다.

특히 2024년부터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줬다. 2024년 정규 2집 ‘로맨스 : 언톨드(ROMANCE : UNTOLD)’는 무려 12만4000 유닛(순수 판매량 11만7000장)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고, 2025년 ‘디자이어 : 언리시(DESIRE : UNLEASH)’(3위, 10만 유닛), 2026년 1월 ‘더 신 : 배니시(THE SIN : VANISH)’(2위, 12만2000 유닛) 등 음반을 낼 때마다 10만 유닛 이상을 꾸준히 달성하며 ‘7개 앨범 연속 톱 10 진입’이라는 성취를 거뒀다. 12만 유닛을 훌쩍 넘기고도 대진운에 밀려 두 차례나 2위에 머물렀던 엔하이픈은 열 번째 도전인 이번 앨범(9만8000 유닛)을 통해 마침내 정상에 안착했다.

빌보드에 따르면, 전체 9만8000 유닛 중 실물 앨범 판매량이 9만2000장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 ‘톱 앨범 세일즈’ 차트 1위까지 견인했다. 반면 스트리밍 환산 수치(SEA)는 6000장 정도였다. 팬덤 주도의 피지컬 앨범 소비가 이번 1위의 결정적 요인이었던 셈이다. 엔하이픈은 국내 한터차트 기준으로도 발매 직후 누적 판매량 202만 장을 돌파하며 더블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이번 1위는 엔하이픈이 데뷔 당시부터 구축해 온 단단한 ‘세계관 확장’이 주효했다. 신보 ‘더 신 : 블리스’는 팀이 6인조로 재편된 후 처음으로 선보인 분수령과도 같은 앨범이었다. 메인 보컬의 부재라는 악재 속에서도 전작부터 이어온 ‘뱀파이어 콘셉트’를 훼손 없이 밀어붙여 팬심을 강력하게 응집했다.

한편 최근 빌보드 최상위권은 K-팝 아티스트들의 릴레이 독무대다. 지난 22일자 메인 앨범 차트에서 스트레이 키즈가 ‘디스 앤드 댓(THIS & THAT)’으로 9개 앨범 연속 1위에 등극한 데 이어, 29일자 차트에선 캣츠아이(KATSEYE)가 ‘와일드(WILD)’로 정상을 밟았고, 이번엔 엔하이픈이 바통을 이으며 3주 연속 글로벌 팝 시장을 호령하고 있다.

전주 1위였던 캣츠아이는 이번 주엔 5만5000장의 앨범 유닛으로 6위, 스트레이 키즈는 4만8000장의 앨범 유닛으로 8위로 톱10을 지켰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