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CEO 인베스터데이

2030년 영업이익률 ‘9% 이상’으로 ↑

신차 100종 투입·555만대 판매 목표

3만대 美로봇공장 “세계 첫 제조시설”

2028년 SDV 양산차부터 ‘레벨2+’ 적용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가 26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가 26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2030년 글로벌 판매 555만대, 영업이익률 9% 이상 달성을 중장기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100종 이상 신차를 글로벌 시장에 투입하고, 생산능력도 127만대 더 늘린다. 아울러 로보택시와 로봇을 직접 생산·판매하는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2028년부터는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생산현장에 도입, 판매 외형 확대와 원가 절감을 동시에 추진해 수익성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2026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이 같은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를 발표했다.

▶2030년까지 완전히 새로운 차급·세그먼트 모델 18종 출시=현대차가 제시한 2030년 글로벌 판매 목표는 현대차와 제네시스를 합쳐 555만대다. 이는 올해 판매 목표인 415만8000대보다 33.5%(139만2000대) 많은 규모다. 올해 상반기 26% 수준인 전동화차량(xEV) 판매 비중은 2030년 6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시장 확대를 위한 핵심 카드는 신차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 신차와 완전변경, 부분변경, 신규 파워트레인 및 파생 모델 등을 합쳐 100종 이상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가운데 18종 이상은 기존에 현대차가 판매하지 않았던 새로운 차급과 세그먼트에 진입하는 모델로 채운다.

신차 출시 속도도 빨라진다. 현대차는 향후 8개월 동안 완전변경 투싼과 투싼 하이브리드, 아이오닉 3, 완전변경 아반떼, 싼타페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등을 포함해 신차 7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지역별로 수요가 다른 만큼 범용 플랫폼을 활용하되 현지 맞춤형 파생 모델과 전략 차종을 함께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생산 기반도 동시에 넓힌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북미에서 50만대, 인도 32만대, 국내 20만대, 반조립(CKD) 생산 25만대 등 총 127만대의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한다. 지역별 판매 확대뿐 아니라 현지 생산과 부품 조달을 늘려 관세와 물류비 등 비용 부담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기존 8~9%로 제시했던 2030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 목표를 9% 이상으로 높였다. 영업이익 규모도 기존 중장기 계획보다 11%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원가 절감이 수익성 개선의 핵심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매출원가율을 기존 계획보다 3%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차량 개발부터 판매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친 원가 혁신으로 1.5%포인트, 재료비 절감으로 1%포인트, 생산·조달 현지화로 0.5%포인트를 각각 낮춘다는 구상이다.

고수익 전동화차량 판매 확대도 수익성 개선의 한 축이다. 현대차는 소형부터 대형, 프리미엄 차급까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넓히고 EREV와 전기차를 지역별 시장 상황에 맞게 배치해 수익성과 판매량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초기 사용 물량 2만5000대 확보=현대차는 로보틱스 사업 전략도 구체화했다. 상용화의 전초기지는 미국의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센터(RMAC)’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6월 RMAC를 열고 실제 자동차 생산현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제조용 AI 로봇을 시험하고 있다. 현재 RMAC에서는 5개 차종, 67개 작업 항목을 대상으로 시퀀싱 작업과 윗보기 작업, 고반복 작업, 품질검사 등의 활용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실제 공장에 로봇을 넣기 전에 데이터를 축적하고 AI를 학습시키는 일종의 ‘로봇 훈련소’ 역할이다.

현대차그룹은 연말까지 RMAC 부지를 현재의 10배 수준으로 확대한다. 이곳에서 수백만 시간에 달하는 실제 제조 데이터를 쌓아 로봇 성능을 검증하고 생산라인 투입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본격적인 현장 배치는 2028년부터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HMGMA 생산라인에 대규모로 투입한 뒤 2030년부터 글로벌 사업장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로봇을 자사 공장에서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하나의 독립적인 사업으로 산업화한다.

미국에 대규모 상업용 로봇 생산시설을 짓고 2028년부터 생산을 시작한다. 생산능력은 연간 3만대 규모다. 구체적인 생산부지는 올해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무뇨스 사장은 “세계 최초의 대규모 상업용 로봇 제조시설이 될 것으로 본다”며 “초기 2만5000대의 사용 물량은 이미 확정됐다”고 말했다. HMGMA를 시작으로 외부 산업·물류업체까지 고객을 확대할 계획이다.

▶“자체 자율주행 AI ‘아트리아, 레벨 4까지 확대”=현대차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연간 판매되는 700만대의 차량이 전 세계 도로에서 만들어내는 주행 데이터를 무기로 자율주행 인공지능(AI) 경쟁 선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현대차·기아와 포티투닷, 모셔널이 따로 쌓아온 데이터를 하나로 연결해 차를 많이 팔수록 데이터가 쌓이고, 데이터가 쌓일수록 AI가 똑똑해지는 ‘데이터 플라이휠(선순환)’을 돌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 생태계를 기반으로 그룹사 센서 체계를 표준화하고, 서로 다른 차량과 사업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일관된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유니온’을 구축한다.

자체 수집한 실증 주행 데이터와 실제 고객 차량의 주행 데이터뿐 아니라 파트너사가 확보한 데이터까지 AI 학습에 활용한다. 주행 중 발생한 문제와 돌발 상황을 분석해 원인을 찾고 이를 자체 자율주행 AI인 ‘아트리아 AI’에 다시 학습시키는 구조다.

현대차는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2028년 출시할 첫 SDV 양산차에 레벨2+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고, 이후 순차적으로 레벨4까지 자율주행 전 라인업을 자체 개발한다는 목표다.

정경수 기자


kwat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