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1000명 대상 조사…반대 63.9%·찬성 32.0%
반대 이유 ‘미래세대 공원 훼손’ ‘신속한 공급효과 의문’
“주택공급 필요성과 별개…용산공원, 녹지로 보전해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서울시 조사 결과 서울시민 3명 중 2명은 용산공원 부지를 활용해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데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우 반대한다’는 강한 반대 의견만 전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6.7%를 차지했다.
25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용산공원 활용 공공주택 공급 관련 시민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반대한다’는 응답이 63.9%로 ‘찬성한다’는 응답 32.0%의 약 두 배로 조사됐다. ‘모름·무응답’은 4.1%였다.
구체적으로 반대 의견은 ‘매우 반대’ 46.7%, ‘대체로 반대’ 17.2%, 찬성 의견은 ‘매우 찬성’ 16.7%, ‘대체로 찬성’ 15.3%로 조사됐다. 반대 의견은 성별, 연령, 거주 권역별로도 모든 집단에서 찬성보다 높았다. 전 연령대와 서울 5개 권역 모두에서 60% 이상을 기록했다.
용산공원 내 공공주택 공급에 반대한다고 답한 시민들이 꼽은 가장 큰 이유는 ‘단기적 주택난 해소를 위해 미래세대의 공원을 훼손하는 근시안적 정책’이라는 점이었다. 주택공급 정책으로서 실효성과 도시 기반시설에 대한 우려도 뒤를 이었다. ‘미군기지 반환과 토양오염 정화에 장기간이 걸려 신속한 주택공급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42.3%, ‘교통혼잡과 상·하수도 등 도시 기반시설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응답이 41.9%로 뒤를 이었다.
반면 공공주택 공급에 찬성한 시민들은 ‘무주택자의 주거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복수응답 결과 찬성 응답자의 69.3%가 이를 선택했으며, ‘민간개발 대신 공공주택을 공급해 공공성을 높일 수 있다’ 56.1%, ‘서울 도심의 우수한 입지를 활용할 수 있다’ 44.3%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서울시민의의 용산공원 인지도는 90.3%에 달했으며, 용산공원 내 주택 건설 및 상업 개발을 금지한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 규정에 대해서도 75.3%가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정부와 협의·용산공원 조성 방향, 서울의 주택공급 정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시민 의견을 보여주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안대희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이번 조사에서 주택공급의 필요성과 별개로 용산공원의 공공적 가치를 보전해야 한다는 시민 의견이 폭넓게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20~23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유선 20%, 무선 80%를 적용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0.2%다.
iks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