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전주·아산공장 1일간 생산 중단
양재 본사 상경 투쟁…부품사·하청노조 참여
7월에만 4만대 생산 못해·3조원 손실 추산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21일 전면 파업에 들어간다. 노사가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10년 만에 전면 파업에 나서며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생산라인 가동이 이날까지 누적 120시간 멈추면서, 이에 따른 손실도 수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날 노조의 전면 파업 지침에 따라 울산·전주·아산공장 모든 생산라인이 하루 동안 전부 멈춘다. 평소 오전 6시45분에 업무를 시작하는 기술직(생산직) 오전조 조합원들은 출근하지 않았으며, 오후 3시30분부터 일하는 오후조 역시 출근하지 않는다. 파업 규모는 생산직, 사무직을 모두 포함해 3만9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노조 집행부와 대의원 등은 이날 회사를 직접 압박하기 위해 상경 투쟁도 실시한다. 현대차지부가 소속된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이날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자동차 업종 공동 파업대회’를 개최한다. 파업대회에는 부품사 및 하청 노조도 참여해 현대차그룹의 정년연장뿐만 아니라 부품사 납품 단가 인하 철회, 원청 교섭 등을 함께 요구한다.
노조는 7월부터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 2∼6시간 부분 파업을 수시로 벌였으나 8시간 파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사례를 살펴봐도 2016년 임협 당시 하루(9월 26일) 전면 파업한 이후 10년 만에 첫 사례다.
누적 파업 시간은 60시간으로, 오전조와 오후조가 각각 파업함에 따라 생산라인 가동 중단은 두 배인 120시간이다. 이에 따른 손실은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현대차는 7월 누적 60시간 파업으로 4만2510대 생산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작년 별도 매출과 국내 생산 대수를 고려하면 대당 판매 단가는 4265만원으로, 단순 계산 시 이날까지 발생한 누적 매출 손실은 3조6000억원에 육박한다.
노조가 오는 24∼25일에도 4시간씩 부분 파업을 예고함에 따라 손실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노조가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파업을 벌인 해는 2016년으로, 당시 노조 기준 파업 시간은 106시간, 생산라인 기준 생산 차질은 212시간에 달했다.
노사 간 임협은 교착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노조는 상여금 50% 인상, 과거 노조 활동 과정에서 불법 행위로 해고된 조합원 복직,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해당 사안은 단체협약 사안으로, 올해 임금협상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더불어 합법적으로 해고된 조합원을 복직시킬 명분이 없고, 정치권에서 먼저 협의해야 할 정년 연장을 노사가 먼저 결론 내기도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노사는 지난 18일 40여일만 교섭을 재개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회사 측이 해고자 문제는 연말에 복직 여부를 논의하고, 정년 연장은 법 개정 즉시 보충 협약을 통해 시행 시기를 논의하자고 제안했으나, 노조는 “보여주기식일 뿐이다”며 거부했다. 노조는 회사가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오는 25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추가 파업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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