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국내 무역업계와 물류업계에도 후폭풍이 예상된다.
31일 산업계에 따르면 150여척 선박으로 70여개의 글로벌 항로를 운항중인 국내 1위 해운사 한진해운의 해외 항로가 올스톱될 위기에 놓이며 수출기업들의 해상운송이 직격탄을 맞게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우선 해상운임 인상 가능성과 납기일 지연에 따른 해외 거래처에서의 클레임, 신인도 하락이 문제로 꼽히고 있다.
선주협회가 최근 발표한 바에 따르면 한진해운 청산시 무역업계에 예상되는 피해금액은 155억달러, 우리돈 1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한진해운을 이용하는 선박들의 환적화물을 처리해오던 부산항의 위상도 크게 위축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국내 항만업계의 손실규모는 선박관리, 터미널 수입감소 등을 포함해 44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김병훈 한국무역협회 물류ㆍ남북협력실 실장은 “대기업도 문제지만 상대적으로 대체 선박을 수배해야 하는 수출중기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운송 지연으로 납기일을 맞추지 못해 거래처를 잃게 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내다봤다.
산업계 역시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물류 혼란을 대비하는 모습이다.
IT전자업계에서는 일단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겠다는 반응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해운 물동량 가운데 약 40%, LG전자는 20% 초반대를 한진해운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편을 주로 이용하는 반도체와 스마트폰은 큰 영향이 없지만 부피가 큰 TV,냉장고 등 생활가전과 반조립 제품(CKD) 운송이 문제다. 전자업계는 한진해운이 퇴출될 경우 화물운임이 뛰어 제품의 가격 경쟁력에 압박을 받게 될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도 중장기적으로 철광석 수입과 철강제품 수출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철강제품 물류는 대부분이 벌크선인데 철강회사들이 각자 전략적으로 벌크 선사들과 물류 거래를 하고 있어 당장 직접적인 이해를 얘기할 수준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자동차 업계는 일단 한진해운 사태에서 여유가 있어 보인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자동차 수출은 100% 선박으로 이뤄지지만 현대글로비스와 유코카케리어스가 각각 50%씩을 맡고 있어 한진해운과는 무관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출이 100% 다 선박이지만, 현대글로비스와 유코카케리어스가 절반씩 맡고 있다”면서 “배가 없어서 자동차를 실어나르지 못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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