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점업체 점주들, ‘계약 해지 통보’ 점포 정보 몰라 ‘동동’
“폐점 예고된 상황에서 영업 지속해야 하는지 알지 못해”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 MBK 사무실 앞에서 홈플러스 정상화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 조합원 등이 홈플러스 지키기 108배를 하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6/rcv.YNA.20250512.PYH2025051213860001300_P1.jpg)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홈플러스가 17곳 임차 점포에 계약 해지를 통보한 사실이 알려지자 테넌트(임점업체) 점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입점업체 점주들은 홈플러스 측으로부터 별다른 공지를 받지 못한 상황이다.
서울에서 입점업체를 운영하는 한 점주는 “계약 해지를 통보한 점포가 어디인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며 “만약 점포가 문을 닫는다면 입점업체 입장에서는 일방적으로 문 닫으라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비판했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는 지난달 임차 점포를 상대로 임대료 35~50%를 감액해달라고 요구했다. 임대료가 과해 리스 부채가 쌓였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임대료를 인하해달라는 주장이다. 임대인 측에서 협상에 응할 수 없다고 하자 홈플러스는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홈플러스와 입점업체 점주들은 기업회생 신청 때부터 갈등을 빚어왔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기업회생 신청 당시 1월 대금을 미지급해 논란을 빚었다.
이후에는 판매시점관리시스템(POS) 단말기를 두고 대립했다. 홈플러스는 통상 입점업체를 상대로 임대을 방식의 계약을 체결한다. 모든 판매금을 홈플러스 측에 우선 보낸 뒤 한 달이 지난 시점에 정산받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홈플러스가 지난 1월 대금을 지급하지 않자 입점업체 점주들 사이에서는 ‘더 이상 홈플러스를 신뢰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쏟아졌고, 일부 입점업체는 개인 POS 단말기를 도입했다. 홈플러스는 계약사항 위반이라며 이들을 상대로 내용증명을 보내 반발을 샀다. 현재 일부 점주들은 법무법인을 통해 반박 내용증명을 발송한 상태다.
홈플러스는 최근 아가방, 에잇세컨즈, 쉬즈미스 등 브랜드 입점사에 대해 개인 POS 단말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영세 업체에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영세 업체에는 개인 POS 단말기를 도입하기 위해선 계약을 변경해야 하며 추가로 보증금을 납부해야 한다고 통보하기도 했다.
개인업체를 운영하는 한 입점업체 점주는 “계약을 변경하려면 월별 최소 개런티 보증금의 1년 치를 기존 보증금 외에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고 (홈플러스가) 공지했다”며 “대형 프랜차이즈에 대해서는 별 말 없이 개인 POS 단말기를 허용했으면서 영세업체에는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입점업체 점주들은 홈플러스가 직원들의 고용 승계를 약속했지만, 매장을 운영하는 상인들에는 별다른 조치를 내놓지 않는다고 반발한다. 입점업체 협회 관계자는 “지난달 더 이상 운영하는 것이 어려워 매장을 양도하려고 내놨으나 거래를 원하는 사람이 없다”며 “무더기 폐점이 예고된 상황에서 양도를 진행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영업을 언제까지 계속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고 호소했다.
홈플러스 측은 직접 고용한 직원과 달리 입점점주는 ‘개별 계약’이라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폐점하게 도면 본사와 각 점주는 개별 협의를 한다”며 “다만 아직 폐점 점포가 확정된 것이 아니라 그 계획을 논의하기에 이르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6/rcv.YNA.20250428.PYH2025042809430001300_P1.jpg)
newk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