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섭 iM증권 연구원 보고서
![[챗GPT를 사용해 제작함]](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5/news-p.v1.20250425.efae30eb26e447d093425eb2de787760_P1.png)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작년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고부가 제품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확대 등으로 역대급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오히려 하향 조정한다는 분석이 국내 증권가에서 나왔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25일 보고서로 SK하이닉스에 대해 미국 빅테크 기업의 설비투자(CAPEX) 증가율 둔화 가능성, 미국 제조업 업황 부진 등으로 적극적인 주식 매매 결정이 어려운 시기라고 지적했다.
투자의견은 ‘보유’(HOLD)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21만원에서 20만원으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전날 종가는 17만8300원이다.
송명섭 연구원은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집계된 미국 빅테크(기술) 기업들의 2025 회계연도 설비투자 전망치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소폭 하향 조정됐다”며 “또한 주요 빅테크 업체 13개사의 2026 회계연도의 예상 설비투자 증가율 전망치는 전년의 41.5% 대비 대폭 하락하는 7.0%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전망치대로라면 내년 서버 출하량 증가율은 한 자릿수 초반으로 올해의 한 자릿수 중후반에서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에서 향후 인공지능(AI) 투자와 관련한 부정적인 소식이 전해지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설비투자 전망치도 다소 하향 조정될 여지가 있다”고 관측했다.
또한 “내년 2분기 출시될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인 루빈의 HBM 탑재량이 올해 2분기 출시되는 블랙웰 대비 증가하지 않는 점도 내년 HBM 수요 증가율과 관련해 다소 우려되는 점”이라며 “만약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와 GPU 내 HBM 탑재량 증가가 쉬어가는 해가 된다면 일시적으로나마 HBM 수요 증가율 둔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 현재 주가에 대해서는 “이미 일반적인 경기 및 업황 둔화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돼, 주식을 적극 매도하는 전략은 권고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일반적인 경기 둔화가 아닌 침체가 발생하거나, HBM 수급이 향후 크게 둔화하는 상황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SK하이닉스 주가와 역사적으로 유사한 흐름을 보여온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가 최근 하락 중인 점도 부담”이라며 “SK하이닉스 주식에 대해 적극적인 매매 결정을 하기보다는 당분간 조금 더 지켜보는 전략이 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7조440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57.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6조7542억원을 10.2% 상회했다. 작년 4분기에 이어 삼성전자의 전사 영업이익(6조6000억원)도 훌쩍 뛰어넘었다.
매출은 17조639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1.9% 증가했다. 순이익은 8조1082억원으로 323% 늘었다.
이번 매출과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던 지난해 4분기(매출 19조7670억원, 영업이익 8조828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성과다.
1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종전 1분기 최대 기록은 매출의 경우 작년 1분기에 세운 12조4296억원, 영업이익은 2018년 1분기에 기록한 4조3673억원이다.
영업이익률도 전 분기 대비 1%포인트 개선된 42%를 기록하며 8개 분기 연속 개선 추세를 이어갔다.
SK하이닉스는 “1분기는 AI 개발 경쟁과 재고 축적 수요 등이 맞물리며 메모리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에 맞춰 HBM3E 12단,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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