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미취업 청년 대상 일자리 인식 설문조사
최소 희망 세전 연봉 3468만원
![지난달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게시대를 보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2/rcv.YNA.20250319.PYH2025031910300001300_P1.jpg)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미취업 청년 4명 중 3명은 한국 사회에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활동 중인 미취업 청년들이 일할 의향이 있는 최소한의 연봉은 세전 약 3500만원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만 19∼34세 미취업 청년 50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76.4%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답했다고 22일 밝혔다. ‘대체로 부족하다’가 42.6%, ‘매우 부족하다’가 33.8%다. ‘보통’은 21.2%였고 ‘대체로 충분하다’, ‘매우 충분하다’는 각각 1.2%에 그쳤다.
미취업 청년이란, 지난 일주일 동안 수입을 목적으로 1시간 이상 일하지 않았으며 현재 학교(정규교육기관)에 재학 중이지 않다고 응답한 만 19세∼34세 청년이다.
구직 중인 미취업 청년들은 구직활동 시 어려움을 묻는 문항에 ▷양질의 일자리 부족(30%) ▷경력직 위주의 채용 구조(20.4%) ▷과도한 자격요건 및 스펙 요구(19.6%) ▷지속적 실패로 인한 자신감 저하 및 구직의욕 감소(14.6%) ▷일자리의 수도권 집중(6.7%)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현재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미취업 청년들은 그 이유에 대해 ▷자격증 또는 취업을 위한 시험 준비(19.6%) ▷적합한 일자리 부족(17.3%) ▷일정 기간 휴식(16.5%) ▷과도한 스펙·경력 요구(13.8%) ▷계속된 취업 실패(9.2%) 등 순으로 응답했다.
미취업 청년들이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양질의 일자리’ 조건으로는 ‘급여 수준(31.8%)’이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했다. 이어 ▷고용 안정성(17.9%) ▷일과 삶의 균형(17.4%) ▷직장 내 조직문화(7.3%) ▷개인 적성과의 일치(7.2%) 등의 순이었다.
미취업 청년들이 일할 의향이 있는 최소한의 세전 연봉 수준은 평균 3468만원이었다. 최종학력 별로는 ‘고등학교 졸업 이하’의 경우 평균 3227만원, ‘대학교 졸업 이상’의 경우 3622만원이었다.
삶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3.86점 수준에 그쳤다. 삶에 대한 만족도를 10점 척도(0~10점)로 평가하는 문항에서 ▷보통: 4~6점(45.6%) ▷불만족: 0~3점(43.2%) ▷만족: 7~10점(11.2%) 순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조사 결과, 일반 청년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10점 만점에 6.7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미취업 청년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침체 장기화,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 등으로 기업의 신규채용이 줄어들면서, 청년들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며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위해 신산업 육성을 지원하고, 규제완화를 통한 기업활력 제고와 고용여력 확충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