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19/news-p.v1.20250419.7a9ae4b17a414197a197c150d321496f_P1.jpg)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나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역량과 인내심이 기대 이하라는 지적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8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에서 보이는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철수 위협은 이들의 전문성과 인내력 부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에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 본인마저 진전이 없으면 중재 역할에서 발을 빼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미국의 이런 태도에 대해 일각에서 전문적 외교 전략이 필요한 복잡한 종전 협상을 당사자국에 대한 구두 협박만으로 급조하려다 실패하자 무책임하게 빠지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을 24시간 내 끝낼 수 있다고 자신해왔다.
하지만, 그의 ‘장담’과 달리 현재 중재 성과는 썩 좋다고 볼 수 없다.
우크라이나에 군사 원조 중단을 위협해 30일간 조건 없는 휴전안에 대한 동의를 받았지만 정작 러시아의 반대로 에너지 시설에 대한 부분 휴전만 성사됐다. 이마저도 제대로 지켜졌다고 볼 수 없다.
우크라이나 민간을 향한 러시아의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가디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세부적이고 복잡한 문제가 얽힌 종전 협상을 지나치게 쉽게 접근하려다 능력 부족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과거 보스니아 내전을 종식한 ‘데이턴 협정’, 이스라엘과 이집트 사이 ‘캠프 데이비드 협정’ 때처럼 합의를 끌어내기 위한 전문적 외교 노력은 거의 하지 않고 통화와 만남만으로 모든 일을 해결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이에 ‘트럼프 딜’의 기본 요소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고 큰 노력도 필요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전쟁에서는 참상만 더해지고 있다.
러시아군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주의 주도 수미시를 겨냥해 최소 두 발의 탄도 미사일을 쐈다.
이 중 한 발은 승객으로 가득한 버스에 명중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이날 수미에선 어린이 두 명을 포함, 34명이 숨지고 100명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올해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최악의 민간인 인명 피해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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