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지구 상 인류 모두가 오늘날의 한국인처럼 살아간다면 3.3개 분량의 지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자연기금(WWF) 한국본부가 ‘지구 생태용량 과용의 날(Earth Overshoot Day)’인 8일 발간한 ‘한국 생태발자국 보고서 2016’에 따르면 전 세계인이 한국인처럼 생태자원을 소비하면서 살려면 지구 생태용량의 3.3배가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의 경우 2개, 일본은 2.9개의 지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돼 한국이 인접 국가보다 더 많은 생태용량을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태발자국이란, 인간이 소비하는 자원의 양을 그 자원의 생산에 필요한 땅 면적으로 환산해 표시한 것이다. 단위는 글로벌헥타르(GHA)다. 지구 생태용량 과용의 날은 2000년에는 10월 초였으나, 2016년에는 8월 8일로 매년 앞당겨 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은 1인당 평균 생태용량의 8배가 넘는 생태발자국을 각자 남기고 있다. 지난 50여년 동안 생태계가 재생할 수 있는 공급량과 수요의 간극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한국의 ‘생태 적자’ 규모는 거의 5배나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경우 이와 같은 생태적 적자 상태가 글로벌 평균이나 이웃국가에 비해 심각한 상황이다. 자연자원에 대한 수요는 국토 생태계 재생 능력(생태용량)과 생태발자국(소비용량)비교를 통해서 알 수 있는데, 한국의 경우 생태발자국이 생태용량 보다 8배나 크다. 이는 세계 평균 보다 높으며, 이웃 중국이나 일본보다도 높은 수치이다.
한국에서 증가하고 있는 생태발자국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탄소발자국(이산화탄소를 만들어내는 양)으로 나타났다. 73%를 차지하는데, 이는 세계 평균치인 60%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농경지발자국과 어장발자국이 그 뒤를 이어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1위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 생태발자국의 가계 소비 부분을 보면, 단연 음식이 23%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이어 개인 교통수단(14%), 전기, 가스 및 기타 연료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따라서 한국의 생태발자국 감축의 대상으로 삼을 최적의 부문은 소비 범주 분석에서 상위로 기록된 음식, 개인 교통수단, 가구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전기, 가스 및 기타 연료 사용 등)로 분석된다.
윤세웅 WWF 한국본부 대표는 “’한국 생태발자국 보고서 2016’은 한국이 소비하는 자연자원의 양과 이로 인해 지구에 가해지는 부담에 대해 기술하고 있고, 자연자원의 제약이 심화되고 기후변화의 위협이 증가하는 시점에 한국 정부와 민간 부문, 시민이 한국의 취약성과 역할에 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본 보고서를 작성했다”며 “이를 통해 우리 사회에 임박한 문제들을 인식하고, 해결방안을 도모하는 데 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보고서의 의의를 강조했다.
제이슨 클레이 WWF 시장변화 상임 부사장은 “우리는 농부로 치면 다음 봄에 밭에 뿌릴 씨앗을 먹고 있는 꼴이고, 은행가로 치면 이자가 아닌 원금으로 살아가고 있는 꼴”이라며 “이 상태가 계속되면 머지않아 파산과 더불어 공멸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WWF의 이번 보고서는 60년 전통의 콘텐츠 기업 ㈜헤럴드의 후원으로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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