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메달밭 양궁서 금 사냥…축구, 배구 선전에 열기 후끈

시차 영향으로 런던 올림픽보단 증가율 낮을 듯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오는 21일까지 전 세계의 이목이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 쏠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림픽 수혜주(株)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전통적인 메달밭인 양궁과 구기종목인 축구, 배구 등에서의 초반 선전으로 올림픽 열기가 고조되면서 새로운 수혜주를 찾기 위한 증권가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이번 올림픽은 주요 경기가 한국 시각으로 새벽에 열린다는 점에서 음료, 빙과, 닭고기 등 전통적인 수혜주보다는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 홈쇼핑 등 이전과는 다른 올림픽 수혜주가 주목받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롯데칠성, 하림홀딩스 등은 올림픽이나 월드컵이 있는 해마다 주목받는 종목으로 떠올랐다. 통상 국제적인 스포츠가 열리면 TV를 보면서 함께할 수 있는 음식료, 치맥(맥주+치킨) 등의 수요가 높아진다는 점에서다.

LIG투자증권에 따르면 하계 올림픽 또는 월드컵이 개최된 해에 이들 기업의 2~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 이벤트가 실적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셈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올림픽의 경우 이전과는 다른 ‘시차’를 고려해 수혜주를 가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올림픽에 따른 수혜는 경기 시간이 국민들이 많이 시청할 수 있는 저녁 시간대일 때 그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며 “2014년 6월 브라질 월드컵 때는 새벽에 경기하는 바람에 관련 산업의 매출 증가는 미미한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점에서 리우 올림픽만의 특성을 반영한다면 심야ㆍ새벽 시간에 올림픽을 챙겨보는 ‘올빼미족(族)’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은 올빼미족의 각종 수요 흡수하면서 매출이 급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BGF리테일, GS리테일 등은 대표적으로 관심을 받는 종목이다.

KB국민카드가 8일 브라질 월드컵 기간 중 각종 음식업과 유통업 등 12개 업종에서 카드 이용 건수를 조사한 결과 전년과 같은 기간에 비해 가장 증가율이 높은 업종은 편의점이었다. 이번 리우 올림픽도 경기 시간대를 고려하면 카드 이용패턴이 브라질 월드컵의 사례와 유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올림픽ㆍ월드컵 TV중계로 시청자를 빼앗기면 시청률이 하락하면서 매출이 줄어드는 홈쇼핑도 이번에는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GS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등이 대표적이다.

홈쇼핑업은 올림픽 경기 TV중계 틈틈이 채널을 옮기는 고객들의 재핑(Zappingㆍ채널을 돌리다 보면 중간에 있는 채널의 시청률도 높아지는 것)효과를 노리고 있다.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있었던 당시 재핑효과로 인한 매출액 증가율은 10~15% 수준이었다.

이와 함께 평소 매출이 크게 나오지 않는 새벽 시간에 고객들이 TV 앞으로 모이면서 지난해 8월보다 최대 30% 이상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요 홈쇼핑 업체들은 주요 경기가 진행되는 시간 전후로 스포츠용품과 야식용 먹거리 등 관련 상품을 집중 편성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평소 재방송을 송출하는 새벽 시간대의 방송을 생방송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출근과 등교 등을 고려할 때 밤을 샐 수 없는 사람도 많은 만큼 ‘다시보기 족’을 노리는 편이 낫다는 의견도 나온다. 시차로 인해 제 시간대에 경기관람을 하기보다는 다시보기나 하이라이트로 경기를 시청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TV의 경우 비제이(BJㆍ브로드캐스팅 자키)가 직접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면서 스포츠 이벤트가 대목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 따라온다. NAVER(네이버), 카카오 등도 올림픽 특별 코너에서 동영상, 관련 정보들을 제공하며 이용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어 수혜 종목으로 거론된다. 대한민국 선수단이 대회 초반에 선전할 경우 뒤늦게라도 광고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다만, 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이전만큼 이어지지 않으면 관련주가 그 효과를 채 누리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아울러 이벤트성 호재는 기업의 실적과는 무관한 경우도 있어 올림픽 수혜주 투자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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