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공모펀드 시장에 활기가 사라지고 있다. 투자 심리가 위축된 데다 변동성에 대한 경계 심리가 여전한 탓에 올 들어 ‘새내기 펀드’가 지난해의 반토막으로 감소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신규 설정된 공모펀드는 총 398개, 설정액은 1조 6738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3조 6921억원 규모(433개)의 신규 펀드가 설정된 데 비하면 55%(설정액 기준)나 줄어든 것이다.
신규 펀드의 감소는 투자심리 위축이 주요 원인이다.
이에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연초부터 2월 중순까지 증시나 원자재 등의 변동성이 컸고 최근에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금리인상 등 리스크 요인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금융감독원이 소규모펀드 비중이 높은 자산운용사에 대해 신규 펀드 출시를 제한한 영향도 크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소규모 펀드를 일정 수준까지 청산하지 않으면 새로 펀드를 출시하지 못해 신규 설정이 줄었다”고 말했다.
올 들어 신규 설정된 공모 펀드의 유형도 지난해와 사뭇 달랐다.
지난해의 경우 주식형ㆍ주식혼합형이 설정액 기준으로 13.59%, 채권형ㆍ채권혼합형이 23.88%로 채권형의 비중이 더 높았다.
그러나 올 들어 설정된 채권형 펀드는 3097억원 어치에 그쳤고 주식형이 3205억원으로 조금 앞서 나갔다. 이는 지난 2월 말 비과세 해외주식투자전용 펀드가 출시되면서 채권형을 앞지른 것으로 분석된다.
복수의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하는 주가연계펀드(ELF)도 지난해 2조 1420억원(191개) 규모로 설정됐지만, 올 들어선 7463억원(195개) 어치에 그쳤다. 지난해 홍콩 H지수발 ELS 대란이 ELF 펀드 설정 감소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테마별로는 미국ㆍ베트남 펀드가 뜨고 중국 펀드가 부진했다.
지난해 출시된 중국펀드 중 4개는 이미 1분기를 끝으로 소규모펀드 해지 대상이 됐다.
최근 중국펀드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지만 해당 펀드들은 지난해 하반기 중국 증시 폭락을 경험하면서 수익률이 크게 떨어져 있어 운용사들이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지난해 미국 펀드는 5개가 새로 설정되고 베트남 펀드는 전무했지만 올해는 각각 12개, 13개가 새로 설정되면서 인기를 과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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