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최근 시중은행들이 영화 흥행에 연계한 금융상품들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고객들에게 흥행 성적을 예상하는 재미와 금리 혜택을 제공하면서도 문화 콘텐츠 발전에 기여한다는 이미지까지 챙길 수 있어 일석이조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오는 10일 개봉하는 영화 ‘터널’의 흥행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터널의 성적에 따라 금리가 달라지는 정기예금 상품 때문이다. 관객수가 1000만명 미만이면 연 1.5%, 1000만명 이상이면 1.55%의 금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무비 정기예금’ 시리즈의 일환으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9일까지 특별 판매할 예정이었는데 지난 4일 300억원 한도가 소진돼 판매가 조기 종료됐다.
우리은행도 지난 2010년 ‘김종욱 찾기’를 시작으로 ‘써니’, ‘변호인’, ‘암살’, ‘대호’ 등 ‘시네마정기예금’ 시리즈를 매년 2∼3차례 출시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도 좋은 작품을 발굴하면 관련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영화를 활용한 정기예금의 흥행은 저금리 기조로 은행권 수신금리가 바닥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고객들이 관심있는 영화 작품을 보면서 우대금리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을 찾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영화 연계 예금은 관객과 은행 모두 즐길 수 있는 펀(FUNㆍ재미) 상품”이라고 말했다.
고객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금융상품에 연계할 만한 영화를 선정하려는 은행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은행의 이미지가 걸려 있기 때문에 대부분 작품성 높은 한국영화가 대상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나치게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내용을 지양하고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완성도 있는 한국영화를 중심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 상품은 영화 흥행 성적에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2011년 우리은행 시네마정기에금 ‘써니’는 목표 관객수 300만명을 넘어 대박을 치자 우대금리 0.3%포인트를 얹어 4.45% 금리가 적용됐다. 작년 여름 판매한도 1000억원을 채운 흥행작 ‘암살’ 연계 예금도 1.65∼1.7%로 0.2%포인트 우대됐다. 반면 연말 출시된 ‘대호’는 관객 300만명 달성에 실패해 0.3%포인트의 우대금리 제공 기회가 날아갔다.
또 KEB하나은행의 ‘베테랑’ 정기예금의 경우 관객 1000만명을 동원해 기본금리 1.67%에 0.1%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제공됐지만, ‘허삼관’ 예금 가입고객은 목표 관객 300만명 미달로 2.3% 대신 2.15%의 금리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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