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디플레이션 논란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우리 경제의 저물가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는 물가가 바닥을 찍고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 대비 0.7% 오르는 데 그쳐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0.8%에서 2월 1.3%로 뛰어오르며 0%대 탈피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3∼4월 1.0%로 떨어지더니 5월부터는 3개월 연속 0%대에 머무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올 하반기에도 저물가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기업 구조조정 본격화와 국제유가 하락, 원화 강세 등으로 수요ㆍ공급 요인 모두 물가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노무라증권은 원ㆍ달러 환율이 연말까지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4%포인트 낮아지고,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30달러대를 유지하면 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최근 브렌트유가 6월의 고점(배럴당 53달러) 대비 20.5% 하락하고 원ㆍ달러 환율이 6월 이후 7.5% 절상돼 하반기 물가를 밀어올릴 요인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내달 28일 시행 예정인 ‘김영란법’의 적용 대상이 경제활동인구의 15%인 400만명에 달해 민간소비를 위축시킬 소지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경제 효율성 개선 효과가 있더라도 단기적으로는 내수 제약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국제 투자은행(IB)들은 올해와 내년의 물가 전망치에 대해 하향조정에 나서고 있다. 씨티그룹은 올해 전망치를 1.1%에서 1.0%로 낮추고 내년 전망치(2.2%→2.1%)도 0.1%포인트 내렸다.
변수는 국제유가의 향후 움직임이다. 최근의 저물가 상황을 낳은 주된 요인은 국제유가의 하락이다. 지난달에도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8.9% 추락해 전체 물가를 0.38%포인트 끌어내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현재 국제유가는 배럴당 40달러선을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4개월 만에 배럴당 종가가 4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5일에는 41.80달러를 기록했다.
IB들은 유가가 상승세로 전환돼야 소비자물가가 한국은행의 중기 물가안정목표인 2.0%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하반기 유가가 40달러 중반대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을 기반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상반기(0.9%)보다 0.4%포인트 오른 1.3%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으로는 1.1%다. 내년에는 상반기 2.0%, 하반기 1.9%로 연간 1.9%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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