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24/9/news-p.v1.20250213.4011e3697e304048a4a750efb4ee37a5_P1.jpg)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대표 종목들의 주가가 24일 오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음달 2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표적에 한국이 포함될 것이란 예상 속에서도, 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 부과는 기존 입장과 달리 뒤로 미뤄두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분석 기사가 미국 현지에서 나온 게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차 주가는 오전 11시 41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4.39% 오른 21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장중 현대차 주가는 21만6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같은 시각 기아 주가도 전날보다 3.45% 오른 9만9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엔 9만9500원으로 10만원 선 재돌파를 눈 앞에 뒀다.
증권가에선 23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 내용이 긍정적 재료로 활용되고 있단 평가가 나온다.
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4월 2일 발효할 관세의 범위를 좁히고 있다면서, 품목별 관세를 뒤로 미뤄두고 일단 상호관세부터 부과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이 미국에 “해방의 날”이 될 것이라며 자동차-반도체 등 품목별 관세의 상호관세를 동시에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올 들어 국내 증시가 우상향 곡선을 그린 가운데도 현대차와 기아 등 완성차 주요 종목들이 유독 소외된 모습을 보인 것을 두고 트럼프 발(發) 관세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북미 의존도가 높은 두 기업에 대한 투심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은 게 큰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과 비교했을 때 완성차는 충분한 기간 조정을 거쳤고 가격 메리트도 확보된 것으로 보인다”며 “관세 전쟁이 격화되지 않는다면 주가 반등 시점이 임박했다고 판단되며 대외 변수로 인한 주가 조정을 저점 매수 타이밍으로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고 진단했다.
미국 시장 진출 29년 만에 현대차·기아가 누적 판매 3000만대 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상호관세의 대상은 이른바 ‘더티 15’(Dirty 15) 국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상호관세의 대상과 관련해 “우리가 ‘지저분한 15’라고 부르는 국가들이 있는데 이들은 상당한 관세를 (미국에) 부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국가명은 밝히지 않았다.
논의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표적이 되는 국가들은 지난달 미 무역대표부(USTR)가 ‘미국과 무역 불균형’을 보이는 국가로 연방 관보에 게재한 리스트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리스트에는 주요 20개국(G20), 유럽연합, 호주, 브라질, 캐나다, 중국, 인도, 일본, 멕시코, 러시아, 베트남 등과 함께 한국이 포함돼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상호관세 방침을 공식화했을 때보다는 범위가 줄어든 것이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 상대국들의 관세 수준을 ‘고·중·저’ 3단계로 분류하는 방식을 고려했다가 폐기한 사실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기도 했다.
다만 표적이 되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상당히 높은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WSJ은 “미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에 부과될 관세는 지난 수십 년간 보지 못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현대차그룹 톱(TOP)2 종목의 강세에 힘입어 그룹 주요 종목들의 주가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같은 시각 현대모비스 주가가 5.07% 상승 중이고, 현대글로비스(6.50%), 현대로템(3.36%) 등도 강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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