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장관, 지난달 26∼28일 방문…공화당·재무위 위원 면담 0건
1기 출범직후 당시 주형환 산업장관, 2017년 3월 5~8일 미 출장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 회의실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악수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03/rcv.YNA.20250228.PYH2025022801470001300_P1.jpg)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이후 첫 장관급으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최근 미국을 방문해 카운터 파트너인 상무장관과 면담을 가졌다. 이를 통해 양측 간 관세 조치 관련 논의를 위한 실무 협의체와 한미 조선 협력 강화를 위한 실무 협의체를 각각 개설해 가동키로 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출범직후인 2017년 3월 당시 주형환 산업부 장관도 미국을 찾아 상무장관을 만나 양국 민관이 참여하는 ‘에너지산업대화’ 설치에 합의했다. 트럼프 1기 출범 직후당시 우리나라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으로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이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그러나 두 장관이 트럼프 1·2기 행정부 출범직후 첫 방문 면담자들은 상무장관만 같을 뿐 나머지 면담자 소속들은 다르다. 안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소속인 공화당 의원과 통상권한있는 미 의회 하원 세입세출 상원 재무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접촉이 없는 반면 주 장관은 이들을 두루 만났다.
3일 산업부에 따르면 안 장관은 지난달 26∼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더그 버검 백악관 국가에너지위원회 위원장 겸 내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을 면담했다.
안 장관은 지난 27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면담에서 조선·첨단산업 등 전략 산업 분야에서 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하고, 미국 정부의 관세 조치 계획에 대한 우리 기업의 우려 사항을 전달한 뒤 관세 면제를 요청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양측 간 관세 조치 관련 논의를 위한 실무 협의체와 한미 조선 협력 강화를 위한 실무 협의체를 각각 개설해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안 장관은 같은달 28일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차르’인 더그 버검 백악관 국가에너지위원회 위원장(내무부 장관 겸임)과 그리어 USTR 대표와 각각 만나 상호 호혜적인 한미 에너지 및 통상 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했다. USTR 대표의 카운터파트너는 통상교섭본부장으로 안 장관과의 면담은 격이 안 맞는다는 것이 관가의 지적이다. 이달안으로 통상교섭본부장이 그리어 USTR 대표를 만나기 위한 미국을 찾을 예정이다.
또 안 장관은 방미 기간 미국 조선업 강화를 위한 ‘선박법’(SHIPS for America Act)을 발의한 마크 켈리 상원의원(민주당·애리조나), 헤리티지 재단 케빈 로버츠 회장,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존 햄리 회장,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아담 포젠 소장 등을 만나 한미 정부 협력에 가교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산업부는 안 장관의 이번 방미를 통해 한국이 미국에 도움이 되는 전략적 산업 협력 파트너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미국의 대한국 정책이 아직 완전히 구체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후속 논의 플랫폼을 만드는 데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고 있다.
그러나 관세전쟁을 선포한 트럼프 2기 행정부를 컨트롤할 수 있는 의회 주요 관계자들과의 면담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번 방미기간 트럼프 대통령 소속인 공화당 의원과 통상권한있는 미 의회 하원 세입세출 상원 재무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면담이 1건도 없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17년 3월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 회의실에서 월버 로스 미 상무장관과 면담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헤럴드경제DB]](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03/news-p.v1.20250303.e7af80575cb44407911e0c46bf5dd07a_P1.jpg)
반면, 트럼프 1기 출범당시인 주 장관은 2017년 3월 5~8일 미국을 방문해 윌버 로스 상무장관, 오린 해치 상원 재무위원회 위원장과 론 와이든 간사,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설립자 겸 아시아연구센터 회장, 존 헌츠먼 애틀랜틱카운슬 회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 주지사 등을 접촉했다.
당시 주 장관은 로스 장관과 양자회담을 갖고 양국의 경제협력 강화 방안으로 제조업 투자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양측은 당시 에너지 교역과 인프라 투자 협력을 위해서는 양국 민관이 참여하는 ‘에너지산업대화’ 설치에 합의했다. 에너지산업대화를 통해 미국 현지 에너지 생산과 인프라 건설, 한국을 거점으로 한 미국산 에너지의 대(對) 아시아 재수출 등에 협력키로 의견을 모았다. 또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가전, 3차원(3D) 프린터등과 관련한 미국의 원천기술과 한국의 생산기술을 결합해 제3국에 공동 진출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당시 양측은 한-미 FTA가 지난 5년간 두 나라의 교역 및 투자 확대에 기여한 객관적인 성과를 공유했다. 2011~2015년 세계 무역이 10% 감소했으나 한-미 FTA의 영향으로 두 나라 교역은 15% 증가했으며 한국은 상품무역에서, 미국은 서비스무역에서 강세를 보이며 상호 호혜적인 성과 도출에 공감했다고 당시 산업부는 전했다.
osky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