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정진영 기자] ▶ 도재명 ‘미완의 곡’= “나즈막히 불러보는 애수/어린 휘파람이 나의 전부요/미련을 가져서 뭐하겠소만/가끔씩 주머니 어디엔가/남아있을 듯한 그대의/온기가 그립소”
황량함과 고독의 정서로 그려낸 극한의 아름다움. 밴드 로로스의 주역이었던 도재명의 첫 솔로 싱글 ‘미완의 곡’을 표현할 말은 이것 이상 떠오르지 않는군요.
올해 들어 음악 팬들에게 가장 충격을 준 소식 중 하나는 밴드 로로스의 해체였습니다. 로로스는 지난해 발매한 정규 2집 ‘완디(W.A.N.D.Y)’로 제12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ㆍ‘최우수 모던록 음반’을 거머쥐며 평단의 찬사를 한 몸에 받았던 터라, 갑작스러운 밴드의 해체 소식은 팬들의 안타까움을 더했죠. 이 곡의 가사가 의미심장하게 들리는 이유입니다.
도재명의 첫 솔로 싱글은 밴드 해체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곡이자 또한 아쉬움을 더하는 곡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베이스가, 드럼이, 기타가, 첼로가 더해졌으면 어떤 풍경이 펼쳐졌을까요? 아쉬움은 아쉬움으로 둬야겠죠. 아쉬움은 내년 봄에 나올 도재명의 첫 정규앨범으로 달래보기로 하죠.
“구원이라 믿었던 빛나던/그 때를 기억하오/그 곳에서 잘 살고 있는지/궁금하오 몹시도 궁금하오/사랑했소 진심을 다해 그대를 사랑했소/행복하길 바라오 부디 잘 지내시오/그대여 안녕히”
※ 살짝 추천 싱글
▶ 코가손 ‘실례했습니다’= 성의 없어 보이는 재킷의 앨범으로 성의 있는 음악을 담아 즐겁게 했던 코가손의 새로운 싱글. 90년대 브릿팝, 기타팝 사운드를 들려줬던 전작의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몽환적인 사운드로 아련함을 더했다. 정규 앨범이 기대하게 만드는 싱글.
▶ 커먼그라운드(Common Ground) ‘해피 레이디(Happy Lady)’= 펑키한 사운드와 다채로운 색깔의 리듬, 여기에 실린 경쾌한 브라스까지. 무슨 수식어가 더 필요한가. 들으면 절로 어깨가 들썩이는 신나는 곡인데.
▶ 9 ‘통근버스’= 누구나 경험해봤음직한 설렘의 감정을 담담하게 풀어낸 가사가 매력적. 다만 앞으로 나올 싱글의 편곡과 멜로디도 지금과 같다면 9와숫자들이 아닌 솔로로서 의미가 희미해지지 않을까.
▶ 엠마(Emma)ㆍ헤이즈 문(Haze Moon) ‘아임 스틸 데어 인 마이 슬립(I’m Still There In My Sleep)’= 자장가를 닮은 편안한 연주와 멜로디, 그리고 목소리. 나른한 초가을 오후 낮잠에 빠져들기 제격인 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