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자신의 성 정체성을 여성으로 규정한 한 고등학생을 두고 미국 소도시가 시끄럽습니다. 이 학생은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은 채, 교내에서 여자 화장실과 탈의실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3일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미주리 주의 대도시 세인트루이스에서 남쪽으로 차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인구 3000 명의 소도시 힐스버러에서 성전환 여학생의 여성 시설 사용을 규제해달라는 주민들의 거센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힐스버러 고등학교 전체 학생의 13%인 150명의 학생과 학부모들은 학교 운동장에 모여 이 학교에 재학 중인 라일라 페리(17)가 여학생 탈의실·화장실을 거리낌 없이 사용하는 것에 큰 불만을 나타내고 학교 측이 그에게 남녀 공용 화장실을 사용토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는데요.

남자로 태어난 페리는 4년 전부터 자신의 성 정체성이 여자에 가깝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는 고교 2학년이던 작년 중반 성 전환자임을 공개로 선언하고 나서 여성용 가발과 옷을 착용하고 화장도 했습니다.

아울러 올해 새 학기 개강을 앞둔 지난달 13일에는 학교 관계자에게 남녀공용 화장실 대신 여자 화장실과 탈의실을 사용하고 싶다고 말해 허락을 받았죠”.

학교 측은 ‘학생은 그들의 성 정체성에 따라 시설을 이용해야 한다’는 미국 교육부 산하 민권부서의 지침에 따라 페리의 주장을 수용했습니다.

문제는 페리가 완전한 여성으로의 변신으로 인식되는 성 전환 수술을 받지 않았다는 점 입니다.

학교 측의 결정에 반발한 학부형과 주민 200명이 지난달 27일 학교 이사회장에 몰려와 불만을 토로한 바람에 이사회는 파행을 겪기도 했습니다.

탈의실에서 페리가 ‘온전한 남자’임을 목격한 여학생들이 고충을 토로하자 이 지역 변호사인 데릭 굿은 기독교 단체와 힘을 합쳐 학생들이 생물학적인 성 구분에 기초해 화장실을 따로 사용하거나 남녀공용 화장실을 이용하도록 하는 새 지침을 학교 측에 제안했습니다.

학부형과 동료 학생들의 거센 반발에도 페리는 “성전환자이기 때문에 격리되는 것은 싫다”면서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페리를 옹호하는 여학생 친구들은 더 나은 삶을 선택한 페리의 결정과 용기를 존중하면서 그를 차별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입을 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