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시행 전후 2%로 떨어진후 6일엔 3%대↑
공매도 물량 공개 않는 등 실효성 의문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유명무실 공매도 공시제, 무서울 것 없다?’
공매도 공시제 도입으로 연중 최저수준을 기록했던 공매도 거래액 비중이 다시 제도시행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행이 임박했을 당시 2%대로 떨어졌던 공매도 비중은 점차 늘어나면서 지난 6일에는 3%대로 올라섰다.
특정 종목에 대한 공매도 비중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관련 정보를 공개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며칠간은 그 비중이 줄었지만, 공매도 공시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긴장감’이 다소 해소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헤럴드경제가 유가증권(코스피)ㆍ코스닥시장 전체 거래대금 가운데 차입증권매도(공매도) 금액의 비중을 분석한 결과, 공매도 공시제가 시행된 후 5거래일째인 6일 공매도 거래액 비중은 3.4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월 한 달간 평균치인 3.73%에 근접한 수치다. 이날 시장별 비중은 코스피 5.39%, 코스닥 1.41%로 집계됐다.
앞서 제도시행일(지난달 30일) 전후로 공매도 거래액 비중은 연중 최저수준인 2%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이 비중은 전날보다 1.18%포인트 떨어진 2.56%로 올 들어 처음 2%대를 찍었다.
공시제 시행 당일에는 2.70%로 소폭 오른 데 이어, 다음날에는 2.53%로 연중 최저치를 찍었다. 이달 4일과 5일에는 각각 2.75%, 2.79%를 기록했다.
공매도 공시제는 특정 종목 주식발행 물량 0.5% 이상을 공매도할 경우 금융감독원에 현황을 보고하도록 한다.
0.5% 이상에 도달한 날로부터 3영업일 이내에 공시해야 하며, 추가거래가 없더라도 0.5% 이상의 비율이 유지되면 매일 공시해야 한다.
공시 내용에는 공매도 대상 종목과 함께 투자자의 인적사항 등이 포함된다. 기본적으로 공매도 투자자가 거래에 대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제도이기 때문에 공매도 거래액 비중이 갑작스레 감소한 것은 공시제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공매도 물량을 공개하지 않는 등 실효성 논란으로 제도 자체에 대한 긴장감이 다소 떨어지면서 관련 비중도 다시 증가하고 있다.
지난 5일 한국거래소를 통해 공시대상자의 거래 내용이 처음으로 공개된 가운데 공시제의 실효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공매도를 하는 주체는 드러나지 않고,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증권사만 모습을 드러내면서 당초의 불공정거래를 바로 잡겠다는 취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잇달아 제기된 것이다.
아울러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집단행동의 대상으로 삼았던 국내 증권사ㆍ운용사는 전체 공시대상자 중 미미한 수준에 그쳤고, 대부분이 외국계 기관투자자였다는 점도 일부 투자자들을 맥 빠지게 하는 요인이 됐다.
다만, 제도 도입 초기인 만큼 당분간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도시행 이후 공매도 거래액 비중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지만 연초와 비교해서는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이기 때문이다.
올해 1~2월 전체 거래대금에서 공매도 거래액의 비중(평균)은 5%대였다.
특히 글로벌 증시하락 여파로 시장이 요동쳤던 지난 1월엔 코스피 시장에서 해당 비중은 9.97%(14일)로 10%대에 육박했다. 사흘 연속 이어진 9%대의 공매도에 개미들의 원성도 커졌다.
올해 최고치는 지난 5월13일의 6.84%로, 이날 코스피시장의 공매도액 비중은 10.30%였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 들어 공매도 공시제 시행일이 가까워질수록 공매도액 비중도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며 “당분간 공매도 공시제의 파급 효과에 주시하며 추이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y2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