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공관 116곳·외국인주민지원센터 24곳에 전달
영어·중국어·러시아어·일본어 등 7개국어로 번역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Xin chào các bạn(신차오 깍반)! Tôi là Oh Se-hoon(토이 라 오세훈)” (안녕하세요. 저는 오세훈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계엄쇼크에 따른 서울내 외국인의 동요를 막기 위해 주한 대사관과 외국인주민센터에 현지어로 쓴 서한을 보냈다.
13일 헤럴드경제의 취재를 종합하면 오 시장은 지난 11일 대사관 등 주한 외국 공관 116곳과 외국인주민지원센터 24곳에 각국의 언어로 된 서한을 전달했다. 오 시장의 서한은 영어·중국어·러시아어·일본어·베트남·태국어·몽골어 등 총 7개언어로 번역됐다.
오 시장은 서한에서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인해 우려가 생겼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싶다. 서울시와 대한민국은 연속성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썼다. 이어 “최근의 사건에도 불구하고,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기업과 경제활동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단 한 건의 사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최근 상황으로 인해 도심 지역의 유동인구가 늘었다”며 “약속드린다 서울시는 경찰청, 구청과 협력해 도시의 공공 안전을 철저히 관리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서한에 외국인종합지원센터를 통한 ‘핫라인’ 연락처도 함께 첨부했다.
계엄령 이후 국내 외국인들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실제 계엄령이 해 선포된 지난 3일 국회 인근의 한 호텔에서는 투숙객이 헬기소리에 놀라 바로, 체크아웃을 하는 상황이 실제 벌어지기도 했다. 5~6일 방한하려던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 3명의 내각 장관은 긴급계엄 후 공식 일정을 취소했다. 14일 방한예정이었던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 데이나 화이트 회장도 정치적 불안을 이유로 방안 취소를 발표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국가가 자국민 보호를 위해 ‘한국 여행 주의보’를 공식화하고 해지를 하지 않고 있다. 특히 미국은 계엄령 해제 발표에도 상황이 유동적이라고 봤다. 미국 국무부는 “잠재적인 혼란을 예상해야 한다. 평화 시위도 대립으로 변하고 폭력 사태로 확대될 수 있다”며 “시위 진행 지역은 피하라”고 당부했다. 주한 일본대사관도 자국민에게 “구체적 조치는 불확실하지만 향후 발표해 유의해 달라”고 했다.
오 시장의 이번 서안은 비상계엄으로 동요하는 국내에 있는 외국인을 안심 시키기 위한 것이다. 지난 12일 관광분야 비상경제회의에서도 오 시장은 “서울은 안전하다. 안심하고 오라”며 “일부 시위기 이뤄지고 있는 지역도 있지만 그런 지역조차 안전은 이미 확인됐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