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 블룸버그TV 출연 인터뷰

“금융시장 정상 작동…정치적 불확실성 줄어”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 (0830 엠바고)
이창용 한국은행 종재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4일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이번 정치적 사건으로 경기 전망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후 블룸버그TV에 출연해 “글로벌 가치 사슬 등 구조적 변화가 금리 결정에 있어 더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시장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라는 사회자 질문엔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신속하게 시행했다”며 “비상계엄 사태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정치적으로 어떤 일이 발생할지 예상하기 어렵지만, 우리는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잘 해결해온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대규모 시위 등에 대한 해외 일각의 우려에는 “대통령이 계엄을 유지했다면 중요한 변수가 됐겠지만, 국회 요구를 받아들여 계엄이 해제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낮아진 상태”라며 “한국의 시민들, 정치인들, 정치 시스템은 성숙하다. 시위는 언제든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노이즈가 있겠지만,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 총재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긴급 거시경제·금융 현안 간담회(F4 회의)를 진행한 사실을 소개했다.

그는 “지난 2년 간 구축한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여기서 모든 경제적 이슈를 결정한다”며 “어젯밤에 이어 오늘 아침에도 회의체가 잘 작동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날 임시 회의를 열어 비정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한 단기 유동성 공급 방안을 의결한 점도 함께 언급했다.